“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다” 황재균, 345일 만에 돌아와 눈물…20년 야구인생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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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일 만에 다시 타석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 타석이 황재균의 프로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타석이 됐습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하지만 이날만큼은 안타도, 홈런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6회 대타로 등장하고 7회에는 자신의 자리였던 3루까지 지킨 황재균.
마지막 순간 동료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보인 그는 그렇게 통산 2201경기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은퇴한 선수가 진짜 엔트리에…
이강철 감독이 열어준 마지막 한 경기
황재균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히어로즈와 롯데를 거쳤고,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도 도전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KT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특히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할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런 황재균이 은퇴식을 위해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유니폼만 입고 인사하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를 통해 정식으로 등록됐고 이강철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실제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결국 그 약속은 현실이 됐습니다.
6회말 갑자기 들려온 이름 ‘황재균’…
345일 만에 타석으로
KT가 3점 차로 앞서던 6회말. 수원 KT위즈파크에 익숙한 이름이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황재균.
대타였습니다. 그가 공식 경기 타석에 들어선 것은 345일 만이었습니다. 이미 은퇴한 선수가 은퇴식 당일 다시 선수로 등록돼 실제 타석에 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기적 같은 안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타석의 결과는 헛스윙 삼진.
어쩌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면으로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에게 이날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한 번 팬들 앞에서 직접 배트를 들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타석만 서고 끝인 줄 알았는데…
7회엔 ‘3루수 황재균’까지 돌아왔다.
그리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7회초. 황재균은 다시 그라운드에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3루수 황재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자신이 지켰던 자리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보낼 기회가 주어진 겁니다. 이후 교체가 이뤄지면서 황재균의 선수 생활도 정말 끝났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포옹했고, 황재균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통산 2201번째 경기.
이 경기가 황재균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습니다.
마지막 상대가 ‘롯데’였다…
그래서 더 묘했던 은퇴 경기
공교롭게도 마지막 상대는 롯데였습니다. 황재균의 선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입니다. 황재균은 히어로즈를 거쳐 롯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미국 생활을 마친 뒤 KT에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KT 팬들에게는 우승 주장의 마지막 경기, 롯데 팬들에게는 한때 부산에서 함께했던 선수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상대가 친정팀이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은퇴 경기는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황재균 마지막 날,
KT도 5-2 승리…1위까지 지켰다.
팀도 선배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KT는 롯데를 5-2로 꺾었습니다. 선발 소형준의 퀄리티스타트와 힐리어드의 투런포 등이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위 자리까지 지켜냈습니다.
황재균에게도 가장 기분 좋은 작별이 됐습니다. 자신은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팀은 승리했습니다.
345일 만의 한 타석…
그리고 2201경기에서 멈춘 숫자
345일 만의 출전. 6회말 대타. 마지막 타석 헛스윙 삼진.
7회초 3루 수비. KBO 통산 2201경기.
마지막 타석이 홈런도, 안타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황재균다운 마지막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6년 시작된 프로 생활.
롯데에서 보낸 시간과 메이저리그 도전, 그리고 KT의 창단 첫 우승 주장까지. 20년에 걸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 황재균은 다시 배트를 들었고 자신이 오랫동안 지켰던 3루에도 섰습니다.
그리고 팬들 앞에서 직접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지만, 그가 남긴 2201경기까지 삼진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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