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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에선 거칠게, ‘가능한 사랑’에선 섬세하게… 설경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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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시리즈 ‘들쥐’(왼쪽)와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재입증한다. / 넷플릭스
배우 설경구가 시리즈 ‘들쥐’(왼쪽)와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재입증한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설경구가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간다.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에서는 거친 사채업자 노자로 추격의 한복판에 뛰어들고,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에서는 오랜 시간 복잡한 감정을 품고 살아온 해고 노동자 호석을 연기한다. 결이 다른 두 인물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먼저 ‘들쥐’로 글로벌 시청자 앞에 선다. ‘들쥐’는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얼굴·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그리고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등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여온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고 ‘특수사건전담반 TEN’ ‘모범가족’을 집필한 이재곤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극 중 설경구는 사라진 돈을 되찾기 위해 문재를 쫓는 사채업자 노자로 분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문재와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여정에 뛰어든다. 설경구는 냉소적이고 위협적인 분위기부터 거침없는 액션까지 온몸으로 소화하며 노자의 거친 에너지를 끌어낸다. 김홍선 감독 역시 설경구에 대해 “이미 걸출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배우”라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오는 9월 23일에는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극장 개봉에 이어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가능한 사랑’은 설경구가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2002)에 이어 20여 년 만에 이창동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가능한 사랑’은 삶의 형태가 달라지고 노동마저 희미해지는 시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부부를 통해 우리를 지탱하는 사랑의 가능성을 묻는 작품이다. 설경구는 과거 총파업과 강제 진압을 겪은 뒤 오랜 시간 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해고 노동자 호석을 연기한다.

‘들쥐’에서 거친 에너지를 쏟아냈다면 ‘가능한 사랑’에서는 힘을 덜어내고 인물의 내면에 집중한다. 분노와 수치심, 죄책감 등 여러 감정을 품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호석을 침묵과 시선으로 표현하며 한층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설경구는 “호석은 침묵과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인물”이라며 “‘호석’의 눈을 통해 그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했다”고 전했다.

거친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장르도 인물도 확연히 다른 ‘들쥐’와 ‘가능한 사랑’을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설경구의 연기 내공이 또 한 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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