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까지 사과했는데…‘대군부인’ 논란, 결국 국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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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악몽 재현되나? ‘21세기 대군부인’ 폐기 청원 터졌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제작진과 감독, 주연 배우 아이유·변우석, 유지원 작가까지 잇따라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며칠 만에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록되었는데요.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종영한 작품이 이토록 씁쓸한 마무리를 맞게 된 데에는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논란의 불씨, ‘천세’와 ‘구류면류관’
발단은 15일 방송된 11회 이안대군(변우석)의 즉위식 장면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두 가지 장면을 강하게 문제 삼았습니다.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쳤다는 점, 그리고 왕이 황제의 상징인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 신하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점입니다. 드라마의 기본 세계관이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자주적 설정인 만큼, 제후국 예법과 복식이 등장한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것이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제작진은 사과와 함께 재방송·VOD·OTT 플랫폼에서 해당 장면의 오디오를 묵음 처리하고 자막을 수정했지만, 수정 자체가 오히려 문제 인식을 확인해 주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선구마사’ 재현되나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드라마가 중국식 복식·예법·어휘를 무분별하게 차용해 문화 정체성을 왜곡 전파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단순 수정이 아닌 즉각 방영 중단과 VOD·OTT 전면 폐기, 나아가 제도적 장치 마련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청원은 6월 21일까지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는데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2021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수일 만에 수십만 명의 청원 동의와 광고주 이탈로 2회 방영 후 자체 폐지된 사례가 같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세금이 들어간 드라마
논란의 파장이 더욱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작품이 국가 지원을 받은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드라마 부문 최종 선정작으로, 총 7개 작품 75억 원 규모의 사업에서 4편의 드라마 중 하나로 뽑힌 작품입니다.
콘진원 측은 규정 위반 여부와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며,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환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과와 수정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기대했던 제작사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청원 동의 수와 콘진원의 최종 결정이 이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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