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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극의 산실, 연우무대 이끈 이상우 연출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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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상우 연출가. 사진출처=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고 이상우 연출가. 사진출처=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

한국 창작 연극의 대표적 연출자 이상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75.

27일 이상우 교수가 전날 지병으로 세상과 이별한 사실이 알려졌다. 고인은 1977년 극단 연우무대와 이후 차이무를 창단하며 한국 창작 연극을 이끌어왔다. 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김미경, 류태호, 유오성, 이성민, 전혜진 등이 생전 고인과 함께 호흡하며 연우무대와 차이무를 거쳐간 배우들로 꼽힌다.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1977년 서울대 문리대 연극회 동문인 정한룡, 김광림 등과 함께 동인제 극단 연우무대의 문을 열었다.

‘칠수와 만수’, ‘마르고 닳도록’, ‘돼지 사냥’ 등 1980년대부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은 작품을 연출했다. 문성근과 강신일이 주연한 1986년 연출작 ‘칠수와 만수’로 1987년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듬해 박광수 감독 연출로 안성기와 박중훈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선보였다.

고인은 1995년 극단 차이무를 창단했다. 차이무는 ‘차원무대이동선’의 약자로, 재미를 연료 삼아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해 새로운 시각의 무대를 펼쳐 보이겠다는 의미이다.

고인은 차이무를 통해 ‘늘근 도둑 이야기’, ‘비언소’ 등 풍자적 시각으로 웃음 속에 현실을 녹여낸 작품을 선보였다.

1988년 영화 ‘칠수와 만수’의 각색에 참여한 그는 영화계에서도 활약했다. 1994년 여균동 감독의 ‘세상밖으로’와 1995년 이현승 감독의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등 시나리오를 각색한 고인은 2007년 ‘작은 연못’의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했다. 1950년 충북 영동군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에는 문성근, 이성민, 민복기, 박광정, 강신일, 박원상, 송강호 등 생전 무대에서 그와 호흡했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임용돼 2016년 8월까지 강단에 섰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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