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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오스카 품은 톰 크루즈, “영화는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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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소개하기 위해 내한해 국내 팬들과 만난 톰 크루즈.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영화는 저를 전 세계로 데려가 줍니다. 또한 제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돕고, 우리 모두 공유하는 인간성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이 닮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생애 첫 아카데미상을 받고 영화와 함께 한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톰 크루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지난 1981년 데뷔해 44년 만에 처음으로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1990년 영화 ‘7월 4일생’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오른 그는 이후로도 몇 차례 후보에 지명됐지만 한 번도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아카데미 공로상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이사회가 평생 뛰어난 업적을 이루거나 영화 예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톰 크루즈는 아카데미 후보에 처음 지명된지 35년 만에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톰 크루즈는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든 극장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느끼면서 희망을 갖는다”며 “그것이 바로 (영화) 예술의 힘이다. 그래서 영화가 중요하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나에게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톰 크루즈에게 공로상을 전달한 인물은 영화 ‘레버넌트’ 등으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다. 현재 감독은 톰 크루즈와 새 영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톰 크루즈가 할리우드에서 이룬 업적을 소개하면서 “이번 상이 그에게 첫 오스카일지 몰라도 이번이 마지막 수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만들고 있는 영화가 내년에 개봉을 준비 중인 만큼 이를 통해 아카데미상을 또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AP통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톰 크루즈의 이름을 부르자 객석을 꽉 채운 영화인들은 약 2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단상에 오른 톰 크루즈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영화와 처음 만난 순간의 강렬한 기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톰 크루즈는 “영화에 대한 저의 사랑은 아주 어릴 때 시작됐다”며 “어두운 극장에 앉아 있던 어린아이였을 때 극장을 가로지르는 빛줄기를 봤고, 그것이 스크린 위에 폭발하듯 펼쳐진 모습을 봤다. 갑자기 세상이 내가 알 던 것보다 훨씬 넓다는 걸 느꼈다”고 돌이켰다. 이어 “다양한 문화와 삶, 풍경이 펼쳐지면서 내 안에 불을 지폈다”고도 했다. 극장 체험은 결국 그를 “모험과 지식에 대한 갈증, 인간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세상을 보고 싶은 갈망이 솟구 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톰 크루즈의 이번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다양한 도전과 성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지만 좀처럼 오스카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7월 4일생’을 시작으로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2000년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2023년 ‘탑건: 매버릭’이 작품상 후보에 올라 수상을 노렸지만 이루지 못했다.  

앞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6월 톰 크루즈를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역대 가장 유명하고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배우 중 한 명으로 영화 제작, 극적인 경험, 스턴트 분야에 놀라운 헌신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동안 영화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모든 스턴트를 직접 수행하는 등 자신의 기술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새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한국 팬들을 찾는 톰 크루즈.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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