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의 ‘태풍상사’ 후반부 시작, 주목해야 할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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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풍 사장과 오미선 주임은 태국 방콕에서 바람대로 수출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낯선 땅에서 피어나는 두 사람 사이의 애틋한 감정과 함께 이후로도 계속될 고난에 맞서 이들 초보 상사맨들이 어떻게 성장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가 8일과 9일 방송하는 9, 10회를 통해 후반부의 이야기인 2막을 시작한다. 전반부에는 철부지였던 강태풍(이준호)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부친이 일군 무역회사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깨지고 무너지는 과정을 그렸다면 후반부에서는 한층 단단하게 성장한 강태풍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믿음직한 파트너 오미선(김민하)과 어우러지는 상사맨들이 도약이 펼쳐진다.
먼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대목은 ‘강태풍과 오미선의 로맨스’다. 태국 방콕에서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태풍상사를 함께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당장 사랑보다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고 돕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태풍의 시원한 사랑 고백, 이를 애써 모르는 척 하지만 눈길은 자꾸만 그에게 향하는 오미선의 마음이 고도죄면서 드라마의 시청률도 1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방송한 8회의 시청률은 9.1%(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했다.
강태풍이 험난한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강태풍의 성장사는 ‘태풍상사’의 핵심. 처음 ‘압구정 오렌지족’으로 불린 그는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용기와 패기로 질주하는 강태풍은 부산에서 우여곡절 끝에 안전화 수출에 성공했고, 이제 헬멧 수출을 위해 태국으로 향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강태풍은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1990년대를 상징하고 2000년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물건의 무역을 주도한다.
뿔뿔이 흩어졌던 태풍상사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시 모여 ‘본격적인 팀워크’를 발휘하는 대목은 시청자들이 기다린 순간이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태풍상사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부도 위기에 잠시 좌절했지만 이내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영업부 과장 고마진(이창훈)이 가장 먼저 합류한 가운데 총무부 차장 차선책(김재화), 물류부 대리 배송중(이상진), 경영부 이사 구명관(김송일)도 차례로 다시 을지로 태풍상사 사무실로 모인다. 회사를 일군 사장 강진영(성동일)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자리를 잇는 청년 사장 강태풍과 손잡고 회사를 다시 일으키는 팀플레이가 드라마의 후반부를 채운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는 ‘태풍상사’에 온기를 더한다. 이야기 전반에 녹아 있는 진한 ‘가족애’는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를 사로잡는 힘이다. 오갈 데 없어진 강태풍 가족이 세 들어간 오미선의 집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정겹다.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소녀 가장으로 자란 오미선과 그 동생 오미호(권한솔), 막내 오범(권은성)은 정 많은 태풍의 엄마 정정미(김지영)에게서 묘한 모성애를 느낀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서로를 챙기면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따듯하게 그려진다. 특히 비밀을 나누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정정미와 오범의 호흡은 강태풍, 오미선 커플과 더불어 ‘태풍상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태풍상사’는 극의 배경인 1990년대 후반의 시대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세트와 소품 등 미술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997년을 마치 1980년대풍으로 묘사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레트로의 향기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남은 8편의 이야기에서도 1990년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배경과 소품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강태풍과 오미선이 수출을 위해 찾는 각종 물건들이 그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상징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