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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유입에도 증시 급락 못 이겼다…펀드 순자산 88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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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펀드시장에 47조원 가까운 자금이 새로 들어왔지만, 시장 전체 순자산은 오히려 88조원 가까이 줄었다. 증시 급락으로 펀드가 보유한 주식 등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신규 자금 유입에도 자산가치 하락이 커지며 3년 넘게 이어진 펀드 순자산 증가세가 멈췄다.

3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공·사모펀드 순자산은 164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말(1734조5000억원)보다 87조8000억원(5.1%) 감소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별 순자산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이와 달리 펀드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 3분기 전체 펀드에는 46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에 39조5000억원, 사모펀드에 7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에도 17조1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펀드 순자산은 펀드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다. 투자자들이 돈을 추가로 넣더라도 보유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순자산은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순자산 감소 역시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회수했다기보다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순자산 감소에는 증시 급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말 8476.5였던 코스피는 9월말 6838.0으로 1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58조2000억원(13.0%) 감소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 감소액의 약 66%에 해당한다. 파생형 펀드도 24조2000억원 줄었다.

특히 상반기 펀드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상장지수펀드(ETF)의 감소폭이 컸다. ETF 순자산은 6월말 512조4000억원에서 9월말 457조7000억원으로 54조7000억원(10.7%) 감소했다. 2분기에는 ETF 순자산이 42.1% 급증했지만 3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ETF 순자산 감소액은 전체 공모펀드 감소액(67조원)의 81.6%에 해당한다. ETF가 공모펀드 순자산의 절반 이상(55.1%)을 차지하는 만큼 ETF의 자산가치 하락이 공모펀드 전체 규모에도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ETF의 자산 구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9월말 기준 ETF 순자산 가운데 주식형 비중은 63.2%, 파생형은 18.8%에 달한다. 주식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상품의 비중이 높아 증시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면 주식시장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상품은 순자산이 증가했다.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은 7조6000억원 늘었고 채권형 펀드도 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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