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매수’도 반짝…모나미, 이대로면 12월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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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는 196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국 문구를 대표하는 ‘장수 기업’이다. 1973년 상장해 4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모나미가 자칫하면 올해 안에 주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몰렸다.
모나미의 상장폐지 위기는 문구시장 축소와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맞물리면서 생겨났다. 모나미 주가가 8월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 매수’ 영향으로 잠시 오르긴 했지만, 그 뒤로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응해 모나미는 경영 효율성 개선에 나섰지만, 눈에 띄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달 18일 시총 305억원을 기록한 뒤, 그달 1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6거래일 연속으로 시총 3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22억원이다.
만약 30거래일째인 10월1일까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거래소는 그 다음날 모나미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현재 상장폐지 기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가 올해 7월1일 이후로 30거래일 연속 시총 300억원을 밑돌 경우 31거래일에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 지정 날짜로부터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으로 또 시총 300억원을 밑돌면 상장폐지다.
즉 모나미가 10월2일 관리종목에 이름을 올린다면, 12월7일까지는 시총이 300억원 위로 한 번이라도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거래소는 12월8일부터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열어둔 뒤 상장폐지를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모나미가 시총을 끌어올리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모나미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문구류에서 올리는데, 문구시장 규모가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확대의 여파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모나미 주가를 뒷받침할 실적이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는 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023년 27억원 △2024년 38억원 △2025년 59억원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40억원을 봤는데, 작년 같은 기간 24억원보다 2배 가까이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모나미가 8월18일까지 시총 300억원선을 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애국 매수’ 트렌드였다. 모나미는 일본 문구가 중심이던 시절부터 국산 문구를 만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독립운동가 소재의 한정판 문구 제품을 내놓는 ‘애국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했다.
모나미 시총이 7월 말 300억원 밑으로 떨어지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모나미의 상장페지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 결과 모나미 시총은 8월4일 300억원을 다시 넘었고, 8월15일 광복절 나흘 전인 8월11일에는 주가가 19.22%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애국 매수’는 기간이 짧은 만큼 주가를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원동력이 되지 못한다. 실제로 모나미 주가는 8월12일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하락으로 돌아섰고, 8월19일에는 시총 300억원선이 무너졌다.
모나미는 신사업으로 실적 기반을 다지려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다. 문구 외의 다른 주요 상품인 컴퓨터 소모품류 매출은 올해 상반기 1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4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모나미는 2023년부터 계열사 모나미코스메틱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도전 중인데, 이 회사도 작년 순손실 48억원을 보면서 수익성을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대응해 모나미는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중국 현지법인인 상해모나미문화용품을 청산했고, 그보다 앞선 작년 11월에는 자회사 항소와 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를 흡수합병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해 “문구시장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채널 정책을 바꾸고 영업조직도 이에 맞게 개편했다”며 “스토어 운영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브랜드 영역 확장 등도 같이 진행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눈앞의 상장폐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주가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인주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모나미는 1997년부터 매년 배당을 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같은 다른 주주환원책은 아직 실시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모나미 관계자는 “거래소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의 걱정을 충분히 알고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기적 대응보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 강화, 자산 효율화, 비용 관리처럼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