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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보다 올리브영 먼저”…2030 여심 잡은 숙취해소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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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권영민 에이피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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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에이피크 대표는 “제품 기획부터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과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쥐고 키운다”며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 손에 닿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내는, 이른바 ‘엔드 투 엔드 브랜드 빌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최근 글로벌 웰니스 시장의 화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다.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심리가 다양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중심에 한국의 ‘숙취해소제’가 있다. 술자리와 다음날 몸 상태까지 동시에 챙기려는 ‘헬시 플레저’ 패턴이 가장 먼저 나타난 것도 한국 시장이다. 이 경험이 그대로 해외 진출이 발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에이피크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했다. 권영민 에이피크 대표는 “예전엔 과음한 뒤에만 찾던 게 숙취해소제라면 이젠 일상적인 음주의 동반자가 됐다”며 “술을 적게 먹더라도 다음날 컨디션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정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취해소제 다크호스 ‘알디콤’ 본질에 집중했다

에이피크 개요/그래픽=이지혜

에이피크의 대표 상품은 지난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 ‘알디콤’ 라인업이다. 컨디션, 상쾌환, 여명 등 기존 강자들이 굳건한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요 편의점과 올리브영, 면세점과 약국의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권영민 대표는 “알디콤 단일제품으로 출발해 이후 알디콤 플러스와 알디콤 V를 냈고, 최근 에너지젤까지 라인업을 넓혔다”며 “기존 숙취해소제들이 ‘다양한 맛’이나 ‘젤리·알약’ 같은 제형에 신경쓸 때 알디콤은 ‘숙취해소력’ 자체에 집중해 특허 받은 숙취해소 성분을 아낌 없이 고함량으로 담았다”고 전했다.

제품 경쟁력에 더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패키지 디자인, 구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마케팅, 신속하고 전략적인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모두 맞아 떨어졌다. 권 대표가 15년 간 P&G(프록터앤갬블)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유통채널, 국가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가 반영된 결과다.

알디콤의 성장에 힘입어 에이피크는 지난해 4분기 EBITDA(상각 전 이익)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매출(80억원)을 넘어섰다.

“맥주나 하이볼 한두잔 마셔도…숙취해소제 찾는 게 트렌드”

에이피크의 대표상품인 숙취해소제 알디콤V, 알디콤플러스, 알디콤A. /사진=에이피크

알디콤은 숙취해소제의 최대 격전지인 편의점 대신 ‘올리브영’부터 공략을 시작했다. 과거 ‘폭음·과음’을 한 경우에나 찾던 숙취해소제가 이젠 가벼운 음주에도 ‘필수 아이템’이 됐다는 판단, 이러한 트렌드를 이끄는 게 2030 여성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권 대표는 “맥주나 하이볼 한두잔을 마시더라도 다음날 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라며 “수십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싸우면서 진입 비용도 가장 비싼 편의점 대신, 여성들이 실제 쇼핑하는 올리브영부터 공략하기로 했다”고 돌아봤다.

결과는 숫자로 나왔다. 올리브영 전용 제품 입점 2개월 만에 건강식품 카테고리 실시간 매출 1위 상품이 됐다. 전용 제품 입점 5개월 만에 매장 수를 10배로 늘렸다. 음주 필수 아이템이 된 숙취해소제를 고객들이 미리 사놓는다는 가정 아래 온라인 역시 집중 공략해 자사몰과 쿠팡, 네이버스토어에 힘을 줬다. 입소문을 타고 늘어난 고객 충성도는 이후 알디콤이 2만 곳 넘는 편의점에 손쉽게 들어가는 발판이 됐다.

처음부터 글로벌 정조준 “2030년 매출 1000억 목표”

권영민 에이피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음주량 자체가 조금씩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음주 문화를 즐기는 이들은 존재한다”며 “이들이 숙취 해소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음주량과 상관 없이 숙취해소제 카테고리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에이피크가 집중한 또 다른 무대는 면세점이다. 초기부터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의 시내·공항면세점에 알디콤을 입점시켜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출장·여행객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일본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2년 기준 한국의 약 2배인 5700억원 규모로 한국의 1.8배, 2030년에는 1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우콘노치카라·헤파리제 같은 오래된 플레이어들이 여전히 시장을 지키고 있지만, 중장년 남성·회식 문화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돼 ‘2030 여성’을 겨냥한 감각적인 K라이프스타일 케어 제품이 들어갈 공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디콤은 역직구 플랫폼 큐텐재팬에서 지난해 말 실시간 매출 기준 식품 카테고리 3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직 숙취해소제 카테고리가 형성되지 않은 미국 역시 공략 대상이다. 아마존 입점에 이어 동양계 미국인들을 주 타깃으로 설정한 뒤 이들이 주로 찾는 ‘위(Weee)’와 ‘야미바이(Yamibuy)’를 뚫고 있다.

에이피크는 알디콤을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로 세운 뒤 건강기능식품 뉴트리메이드와 구강청결제 쿨리타에 투자 여력을 늘리는 구상을 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 공략을 통해 203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권 대표는 “글로벌 웰니스 시장이 연평균 높은 한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K콘텐츠와 K뷰티에서 확인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와 선호도가 이젠 K웰니스 소비재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이 K웰니스의 글로벌 진출 적기인 만큼 에이피크의 우수한 제품·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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