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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붐, 고용은 깡통… 디트로이트 부활 외친 트럼프의 ‘빈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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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디트로이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디트로이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역사적인 제조업 부활’을 축하했다. 투자가 폭발하고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소위 ‘회복’은 노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급여 명부’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동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을 포함한 제조업 일자리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매달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에 선 대통령은 11개월 동안 48번의 신기록을 세운 주식 시장과 18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 급증을 설명하는 데 거의 한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은 폭발적이고 생산성은 치솟으며 투자는 붐을 이루고 있다”며 “우리는 기록상 최악의 수치에서 가장 강력하고 좋은 수치로 빠르게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연설은 기업들의 투자 약속에 크게 의존했다. 포드의 50억 달러, 스텔란티스의 130억 달러, 그리고 제너럴 모터스(GM)의 대규모 리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복귀) 노력이 언급됐다. 트럼프는 “미국 자동차 공장에 7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누구도 본 적 없는 광경”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은 실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이 투자가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제조업 분야는 지난 4월 관세 발표 이후 약 7만 2000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자동차 제조업이 그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괴리는 2025년 경제 서사의 핵심이었으며, 2026년 경제를 정의하는 역설이 될 전망이다. 즉, 애틀랜타 연준이 4분기 5.4%라는 강력한 성장을 전망함에도 GDP 성장이 블루칼라 고용과 분리되는 ‘고용 없는 호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엠플로이 아메리카(Employ America)의 스칸다 아마나스 이사는 “제조업은 한동안 침체 상태였다”며 “비즈니스 설문 조사를 보면 어디나 똑같다. 환경이 정말 불확실하며, 이런 상황은 채용에 나설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문제는 구조적이다. 관세는 투입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분기가 아닌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투자 결정에 불확실성을 주입했다. 핵심 문제는 ‘중첩 효과’다.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 위에 자동차 부품 관세까지 겹치면서, 일부 생산자들에게는 미시간에서 차를 만드는 것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비싸졌다. 많은 미국 제조업체는 여전히 공급망에서 특수 외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 시설이 국내로 돌아오더라도 기존 공장보다 훨씬 더 자동화된 형태로 들어오게 된다.

생산이 국내로 복귀하더라도 점점 더 고도화된 자동화 형태를 띠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2024년 전체 소비자 로봇 설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로봇 도입에 올인했다. 미국은 공장 노동자 대비 로봇 비율이 세계 5위로, 일본·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국보다 앞서 있다.

자동화는 흔히 비용 절감 수단으로 묘사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이를 ‘노동력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설명한다. 엄격한 이민 정책과 추방령으로 가용 노동력이 줄어든 데다, 젊은 세대가 블루칼라 산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억대 연봉을 제시해도 수천 개의 정비사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이 나라는 곤경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생산에 관한 문제이지 일자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떤 제조업이 돌아오든 고도로 기계화될 것이며, 그 과정에 붙는 일자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긴장은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12월 ISM 제조업 지수(PMI)는 47.9로 떨어지며 2025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10개월 연속 수축 국면임을 나타냈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채용 동결의 주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중간재 비용 상승, 그리고 중하위층의 소비 위축을 꼽았다.

아이러니하게도 2025년 차량 판매는 관세 인상을 예상한 소비자들의 ‘사재기’ 수요 덕분에 전년 대비 2%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했다. 그러나 이 수요는 주식 시장 호황으로 자산이 늘어난 부유층이 주도했다. 연 소득 15만 달러 이상 가구가 신차 판매의 43%를 차지한 반면, 7만 5000달러 미만 가구의 비중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제조업 침체를 ‘탈세계화’의 부산물로 보았다. 그는 “경제가 탈세계화되면서 제조업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트럼프의 첫 임기 무역 전쟁 때도 제조업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봤고, 지금 같은 역동성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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