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요금 부담 덜어질까” … 이례적인 정부 움직임에 서민들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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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
한전 적자에도 물가 안정이 우선
유가 하락·여론 압박이 변수로 작용
정부
출처 = 연합뉴스

찜통더위가 다가오면서 전기요금 걱정부터 앞선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이번 여름엔 공공요금이 오히려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달 하순 전기와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민생 안정을 최우선에 두는 기조다.

유가 하락에 인하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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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전기요금은 매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단가에 따라 변동된다. 이 단가는 직전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기준으로 kWh당 ±5원 범위에서 조정되는데, 현재는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3분기 요금 결정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분기 결정 시점이던 3월에는 배럴당 70달러 선이었지만, 이달 들어 65달러까지 내려갔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요금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름철엔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 올해도 이 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스요금 역시 통상 여름철에 소폭 인상해 왔지만, 이번엔 동결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에 먼저 반영된 정책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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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정부 기조는 주식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공공요금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유틸리티 업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고, 한국가스공사 역시 9% 이상 빠지며 4만 원대가 무너졌다.

시장에선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던 터라,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이 나오자 수익성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한전은 ‘빚 수렁’… 정부는 ‘민생’ 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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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편, 공공요금 동결 결정이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전기요금을 담당하는 한국전력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된 빚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205조 원을 돌파했고, 그중 132조 원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차입금이다. 작년 한 해만 해도 이자 비용으로 5조 원이 나갔으며 영업이익 대부분이 이자로 소진되는 상황이다.

투자도 빠듯하다. 송배전망 등 국가 전력 인프라에 투입된 지난해 예산 집행률은 91%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 전력 공급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지금도 요금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상은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의 결정은 20일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공공요금 인하가 현실이 돼, 올여름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줄 작은 숨결이 되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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