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확보 위한 반도체 양보…트럼프 “중국과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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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컴퓨텍스 2025’ 개막을 앞두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컴퓨텍스 2025’ 개막을 앞두고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상호 보복조치 철회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설정한 무역전쟁 휴전 조건으로의 실질적 복귀를 의미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과 협상이 끝났다. 시진핑 주석과 나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내용을 두고 미국 내부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를 이끌어내기 위해 상당한 양보를 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에테인, 항공기 부품 등의 대중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중국인 유학생 비자 제한도 철회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 수출 금지 완화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희토류 및 자석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이 부과한 중국산 제품 관세 55%는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웬디 커틀러 부회장은 “기술 수출통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협상에서 제외 돼왔다”며 “이번 완화 조치는 기존 원칙을 뒤집는 결정으로, 향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촉발된 무역전쟁 여파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미국 내 자동차 공장 일부가 일시 폐쇄되는 등 양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희토류는 군사, 전자, 항공 등 핵심 산업의 필수 자원이다. 미국에도 희토류 매장지는 있지만 정제 및 자석 가공 설비와 기술이 부족해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는 “이번 회담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언급했으며 미 재무장관이자 수석협상대표인 스콧 베센트는 “보다 포괄적인 합의는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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