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주가 큰 타격을 받은 하루였다.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날 큰 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한 때 24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포인트(0.08%) 내린 2416.8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2390.56까지 급락했다. 코스피가 장 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올해 8월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외국인의 ‘팔자’ 기조가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3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기관도 142억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개인만 홀로 3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188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고, 개인도 760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277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날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12.09%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가 각각 7.21%, 6.87%씩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13.2% 하락했지만 이날 절반 이상을 만회했다.
그 외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기아(-0.97%), 셀트리온(-0.60%), KB금융(-0.33%) 등도 약보합세였고, SK하이닉스(3.01%), 현대차(2.23%), 네이버(NAVER·0.80%)는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660선까지 내렸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6포인트(0.57%) 오른 685.42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360억원, 867억원씩 순매수했다. 개인은 211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당제약과 HPSP가 각각 7.47%, 5.51% 급등했고,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이 2%대 강세였다. 클래시스(1.21%), 휴젤(0.73%)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이차전지주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85%, 4.81%씩 하락했다. 전날 4% 넘게 상승했던 알테오젠은 차익실현 매물에 이날 0.91% 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후 허위 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여파에 관련 정치테마주들은 급락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의 고향인 경북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 동신건설 주가는 24% 가까이 빠졌다. 에이텍도 20.91% 하락했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반면 이재명 대표의 징역형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 테마주가 주목받으며 대상홀딩스(17.12%), 래몽래인(5.60%), 대상(3.36%), 덕성(3.19%) 등은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관련 소식에 이날 이차전지 중심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며 “실리콘투 등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화장품 업종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였고, 반도체 업종은 삼성전자의 반등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398.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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