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에 교통량이 몰리거나 오래된 도심인 관계로 교통 인프라를 정비하기 어려워, 늘 막히는 곳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문제들이다.
요즘은 토목 기술의 발달로 모든 주요 도로를 지하로 내리는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건물이나 기타 공사의 어려움으로 도로 확충이 어려웠던 지역에도 대규모 도로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덤으로 기존 도로는 공원이나 기타 문화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도로 지하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층 터널‘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내 정부 연구기관에서도 이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효과에 주목해,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국내에 복층 터널이 실제로 도입됐을 때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복층 터널은 하나의 터널에 여러 층이 있는 형태다. 상행선, 하행선을 따로 두던 병렬 방식과 달리 유리한 점이 많다.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단일 터널에 따른 단순한 구조
□ 역학적으로 유리한 구조
□ 효율적인 터널 공간 활용
□ 공사비 절약
전문가들은 복층 터널이 활성화되면 훨씬 많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고, 지반 침하 등 리스크 관리 역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도로와 철도, 지하 수로와의 조합 등 색다른 선택지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공사비 절감에 대한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터키(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터널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 2,646억원에서 2,355억원으로 약 11% 절감 효과를 보였다. 국내 주요 도로의 지하화 프로젝트 예산 규모는 대략 20조에 달하는데, 이론상 2조나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복층 터널 반영 시 교통혼잡비용을 30%나 줄일 수 있고, 도심 접근 속도를 50% 넘게 개선할 수 있다. 즉, 기술만 뒷받침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기술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복층 터널의 장점을 알아도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원천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복층 터널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는 국가는 넉넉잡아도 7개국(미국, 프랑스, 일본, 터키, 말레이시아 등)에 불과하다.
복층 터널 관련 핵심 기술이 기밀로 간주돼, 자체 연구개발이 강제된다. 만약 토목, 건설 기술이 취약한 국가일 경우 포기해야 하는 최첨단 기술인 셈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도 하에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빠르고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또한 화재 사고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확보했다.
현재 우리나라 일부 구간은 복층 터널 방식을 채택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김포~파주를 잇는 구간 중 한강 하저 통과구간이 복층 형태로 운영된다. 상부는 도로, 하부는 유지관리와 구난 차량 통로다.
이수~과전 구간도 복층 터널이다. 수로와 도로가 혼합된 형태로, 도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향후 서울을 비롯해, 주요 도심에 도로와 수로를 함께 둔 복층 터널 도입도 고려 중이다. 대규모 수로를 이용해, 도심지 홍수를 예방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다.
1970년에 완공된 경부고속도로는 왕복 4차로에서 왕복 8~10차로로 크게 확장됐다. 그러나 교통량은 약 32배나 증가했다. 도로 폭이 2배 증가하는 사이 교통량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졌다.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수도권에 집중된 교통량을 온전히 감당하려면 도로의 지하화 뿐만 아니라, 복층 터널이 함께 적극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는 신기술이 도입돼, 교통정체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없었으면 한다.
“이런 게 역대급 터널” 성공하면 출퇴근 대혁명, 세금 다 써도 좋다 난리!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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