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의 가장 큰 맹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충전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주유소에 들러 5분 정도만 주유하면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6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급속 충전을 하더라도 완충에 일반적으로 30~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충전하는 동안 충전료와 더불어 주차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서울 시내의 사악한 주차요금을 생각하면 저렴한 충전 요금으로 얻은 이득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테슬라 모델3를 타다 보니 주차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충전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그 중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서울 시내(강남, 종로)의 슈퍼차져 3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 30분 이내 출차 시 무료
센터필드는 주차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 유일하게 주차비 없이 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져이다. 주차비 자체가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30분 이내 출차 시에는 회차로 처리되기 때문에 잠깐 들러서 25분 정도 빠르게 충전하고 나오기에 좋다.
만약 30분 초과시에는 30분당 1500원의 주차료가 부과되는데 이것 또한 강남치고는 그렇게 비싼 요금은 아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나 와인앤모어를 이용한다면 1시간까지 정산도 가능하다.
또한 만약에 슈퍼차저가 모두 사용 중인 경우에도 지하 4층에 데스티네이션 차저와 일반 전기차 충전기도 많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 상가(식당, 카페) 이용 시 2시간 정산 가능
강남N타워 슈퍼차져는 센터필드가 생기기 전에 강남에서 가장 애용하던 슈퍼차져이다. 강남N타워는 강남역 도보 5분 거리라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1층에 블루보틀이 입점해 있어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알라보(ALLAVO)라는 괜찮은 샐러드 가게도 있어서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블루보틀에서 커피 한잔만 해도 2시간까지 주차 정산이 가능하며 지하 1층에 식당가도 있기 때문에 식사 약속을 잡기에도 무난하다.
– 주말 주차료 1시간 당 1000원
그랑서울은 종로에 있는 유일한 슈퍼차저로 종로에서 급하게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야만 하는 곳이긴 하지만 좋은 위치와 저렴한 주차비(주말에만) 덕분에 매우 추천하는 곳이다.
그랑서울의 경우 지하에 종각역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에 매우 큰 식당가, 1층에는 쉑쉑버거가 입점해 있고 3층에는 LOL Park라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1시간에 10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주차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경복궁, 삼청동, 인사동 등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그랑서울에 장시간 주차를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같은 좋은 날씨에는 슈퍼차져를 꽂아놓고 30분 정도 근처의 청계천을 산책하는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EV라운지 파트너 필진 이성킹 evloun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