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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전기차·수출 강화하는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 지우고 토레스, 렉스턴 살리고···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를 기반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중고차, 해외 수출 등으로 수익 개선에 속도를 낸다.

KG모빌리티는 이달 초 실적발표에서 1분기 영업이익 94억원을 달성하며 2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1분기 회사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 1분기 실적 개선은 작년 7월 출시한 토레스 덕분이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월 평균 4300여대를 판매하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토레스 흥행으로 지난 1분기 KG모빌리티 판매는 전년대비 50.8% 증가한 3만5113대로 9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로 낸 이익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사업을 확장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먼저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토레스가 디자인 부분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토레스 전기차도 흥행 잠재력은 충분하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16만4482대로 전년대비 63.8% 성장했다.

토레스 EVX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20㎞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 대부분이 400㎞대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행거리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토레스 EVX 가격은 4850만~5200만원대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뿐만 아니라 전기 픽업트럭과 대형 전기 SUV, 코란도 전기차 모델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기차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진출한다. KG모빌리티는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규모가 커 완성차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80만2454대로 신차 시장(168만5028대)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하반기 현대차그룹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발맞춰 KG모빌리티도 시장에 진출해 신규 먹거리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5년·10만㎞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한 후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재 인증 중고차의 경우 소비자가 기존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혜택을 주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선 신차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KG모빌리티는 신사업 일환으로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해 튜닝 시장에도 진출한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자사 차량 구매자들이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장착하는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 특장 법인을 통해 이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G모빌리티는 해외 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힌다. KG모빌리티는 예전 쌍용차 시절 국내 시장에만 국한돼 성장에 한계가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수출을 확대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수출 비중이 예년 대비 10~20%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수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내수 보다는 수출 위주 전략을 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는 올 1분기부터 칠레에 토레스 판매를 본격화했다. 남미 지역은 KG모빌리티가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상태로, 중저가 SUV에 대한 수요가 높아 KG모빌리티 수출의 핵심 지역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칠레 뿐 아니라 벨기에, 헝가리 등으로 판매를 넓혔으며, 올해 1~4월 수출은 1만6640대로 전년대비 37.5% 증가했다.

완성차 수출 뿐 아니라 반조립제품(KD)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베트남 푸타 (FUTA)그룹 킴 롱 모터(Kim Long Motors)와 KD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킴 롱 모터는 현재 베트남 다낭 인근 산업단지내에 KG모빌리티 전용 KD 공장을 건설 중이다. 수출 물량은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6만대 등 총 2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차종은 내년부터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등이며 2025년부터는 올 뉴 렉스턴과 뉴 렉스턴 스포츠&칸도 생산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도 KD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올해 9월부터 선적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의 NGT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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