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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닛산의 병합 추진 뒤에는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이 있다?

폭스콘이 보인 닛산 인수 의향에 혼다, 닛산 합병 서둘러서 진행
폭스콘, 2019년부터 전기차 시장 지속적으로 준비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 배경에는 대만의 제조업체 폭스콘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와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신빙성 있는 소식에 따르면 폭스콘이 닛산 인수를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이 대만 자동차 제조사 위룽(Yulon)과 합자한 전기차 제조사 폭스트론의 모델 D. / 폭스콘

아이폰에 이어 애플카의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추측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폭스콘은 2019년 ‘3+3 변혁 모델’ 중 하나로 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2020년에는 대만의 자동차 제조사 위룽(Yulon)과 합자해 폭스트론이라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고 매년 새로운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 기지와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닛산을 폭스콘이 인수하려 했다는 소식은 높은 신빙성이 느껴진다. 현재 폭스콘의 EV 사업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과거 닛산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준 세키(Jun Seki)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혼다가 폭스콘의 닛산 인수 의향을 알고 나서 합병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닛산이 폭스콘과 협력하지 못하도록 혼다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런 소식에 닛산과 폭스콘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혼다의 대형 SUV 파일럿과 닛산의 대형 SUV 패스파인더. / 혼다, 닛산

한편 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상은 23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각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으로 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닛산의 대주주인 르노는 별도의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닛산, 그리고 닛산이 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기준 800만 대의 생산량을 기록하며 720만 대를 생산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3위의 대기업이 된다. 또한 토요타와 토요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스바루, 마쓰다 등의 제조사를 제외한 모든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전례 없는 대통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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