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공세에 벼랑 끝 몰리더니… 한국GM·KGM 꺼내든 ‘회심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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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의 거센 가격 공세 속에 내수 판매 급감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KG모빌리티(KGM)가 4000만 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형 SUV를 앞세워 정면 반격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의 일반 하이브리드(HEV) 독주를 깨고 전기차 충전 부담은 줄이면서 장거리 이동까지 소화하는 PHEV의 실용성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내수 급감에 몰린 중견 업체, PHEV로 돌파구
2026년 1~9월 테슬라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8만 91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급증했다. BYD는 같은 기간 578.7% 폭증한 2만 137대를 기록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반면 한국GM의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은 36.4% 감소한 7495대에 그쳤고, KGM도 6.8% 줄어든 2만 8816대로 뚜렷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중국산 전기차와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잠식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GM은 이달부터 뷰익 브랜드의 중형 PHEV SUV ‘엘렉트라 E7’을 본격 판매하고,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 중인 중형 SUV ‘SE10(프로젝트명)’을 2027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두 업체 모두 순수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정면 대응하는 대신 전기 주행과 내연기관을 결합한 PHEV를 차별화 무기로 선택한 것이다.
뷰익 엘렉트라 E7, 전기만으로 126㎞·통합 주행거리 1000㎞

한국GM이 선보이는 엘렉트라 E7은 중국 상하이GM 생산 기반을 활용해 국내에 수입하는 모델이다.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65㎾의 전기모터, 최대 31.7㎾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만으로 최대 126㎞ 전기 주행이 가능하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할 경우 통합 주행거리는 1000㎞를 넘는다. DC 급속충전도 지원해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가격은 총 4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4300만 원대부터 5400만 원대로 책정됐다. 트림별 세부 사양과 정확한 가격은 정식 판매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KGM SE10, 체리 T2X 플랫폼으로 4000만원대 목표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SE10에는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이 적용된다. SE10은 PHEV와 2.0리터 가솔린 모델로 구성될 예정이며, PHEV 모델은 KGM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된다. 배터리 용량과 전기 주행거리 등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KGM은 PHEV 모델 가격을 4000만 원대로 책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로 독자적인 PHEV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상품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GM은 체리와 75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도 체결하며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안에 차량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 HEV 공백 파고들기…국내에 PHEV 라인업 없어

두 업체가 PHEV를 선택한 데는 현대차·기아의 시장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는 일반 하이브리드 SUV로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6년 1~9월 쏘렌토 판매량은 7만 4933대, 싼타페는 3만 1146대를 기록했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은 전체 쏘렌토의 83.2%인 6만 2308대에 달한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 PHEV 라인업을 사실상 판매하지 않고 있다.
BYD, 이미 3750만원 PHEV로 시장 선점…가격 기준 낮아졌다
그러나 한국GM과 KGM의 앞길은 쉽지 않다. BYD가 이미 중형 SUV ‘씨라이언 6 DM-i’를 3750만 원에 출시하며 국내 PHEV 시장의 가격 기준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사륜구동(AWD) 모델은 4190만 원으로 전기만으로 93㎞를 주행한다. 엘렉트라 E7의 시작가(4300만 원대)와 씨라이언 6 FWD의 가격 차이는 약 550만 원, AWD 모델과는 110만 원에 불과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6년 9월 수입 PHEV 신규 등록 대수는 1303대로 전체 수입 승용차의 3.7%를 차지했다. 씨라이언 6 DM-i는 311대로 수입 PHEV 중 가장 많이 팔렸고, 토요타 RAV4 PHEV(6160만~6180만 원대)는 126대를 기록했다. 다만 씨라이언 6 DM-i는 지난 8월 500대에서 9월 311대로 감소하는 등 초기 주목도가 지속적인 판매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