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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5만 대 넘겼다더니”… 내년부터 사면 수백만 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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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유로 NCAP 최고등급 획득

넥쏘/출처-현대차
현대차 넥쏘 유로 NCAP 최고등급 획득
넥쏘 /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26년 9월 말 기준 5만262대를 기록하며 5만 대를 돌파했다.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출시 이후 약 8년 만의 이정표다.

8년간의 이정표: 1만 대에서 5만 대까지

현대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는 2020년 1만 대, 2022년 2만 대, 2023년 3만 대를 차례로 넘어서며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이번 5만262대 달성은 해당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차종별로는 넥쏘가 4만6,507대(약 92.5%)를 차지했고, 수소 상용차는 3,755대에 그쳤다. 사실상 국내 수소차 시장은 넥쏘 중심의 승용차 시장이라는 구조적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수치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에 착수한 이후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 FCEV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하며 상용차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량의 약 70%를 점유하며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디 올 뉴 넥쏘: 720km 주행거리·94kW 연료전지

1~4월 수소차 수출 및 내수 급감
넥쏘 / 현대차

2025년 출시된 2세대 모델 디 올 뉴 넥쏘는 성능 면에서 전작 대비 뚜렷한 개선을 이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존 609km에서 최대 720km로 늘었고, 연료전지 정격 출력은 94kW, 고전압 배터리 출력은 기존 40kW에서 80kW로 두 배 향상됐다. 트렁크 용량은 510L로 골프백과 대형 수하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일본 판매 모델은 일본 WLTC 기준 1,014km의 주행거리를 내세우며, 재난이나 정전 시 차량 전력을 주택이나 가전제품에 공급하는 V2H(Vehicle-to-Home)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7,644만~8,345만원이다. 2026년 기준 국비 보조금 2,250만원에 지방비 700만~1,500만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보조금 조건은 2027년부터 크게 달라질 예정이다.

소부장·고용 파급효과…협력사 60여 곳·국산화율 90%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주목받는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 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이는 배터리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이 쌓아온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이 수소차 공급망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환 측면의 기대가 크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 개 협력사와 공급망을 구성하고 있다.

2027년 예산안, 구매보조금 23%·충전소보조금 37% 동시 삭감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정부 지원의 급격한 축소다.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약 1,305억원(22.6%) 삭감될 예정이다. 차량 1대당 국비 보조금도 2,25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250만원 줄어든다.

더 심각한 것은 충전소 보조금이다. 충전소 보조금은 1,897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약 700억원(37%) 삭감되는 예산안이 제출됐다.

넥쏘 5만 대 달성은 한국이 수소차를 실제 양산·판매하고 관련 부품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산업적 성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다음 단계의 진짜 시험대는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보조금 없이도 수소차와 충전소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그리고 승용차를 넘어 상용차 시장에서 반복 가능한 수요를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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