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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미래 10년’… 현대차그룹이 지목한 삼성·구글의 진짜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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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

현대차그룹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창립자 마크 레이버트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로봇 특화 반도체 시장에 삼성전자·구글·AMD·ARM 등이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있다”며 오히려 로봇을 고령화 시대의 노동력 공급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보틱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순간”

레이버트 창립자 겸 현대자동차그룹 RAI(Robotics and AI Institute) 연구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SLW 2026)’ 기조연설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해외 도시 시장단, 주한대사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515개 기업·기관·도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로보틱스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지금이 아마 이 분야 역사상 가장 놀라운 순간(remarkable moment)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의 공식 주제는 ‘사람 중심 도시를 위한 피지컬 AI: 로봇과 함께하는 일상의 미래’로, 인지(센싱·AI 판단)와 움직임(로봇의 물리적 액션)을 통합해 도시 환경에서 실제 작동하는 로봇을 구현하는 ‘피지컬 AI’ 개념을 중심에 뒀다.

레이버트 창립자는 현재의 시대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투자와 스타트업 급증을 들었다. 그는 “투자 규모만 봐도 그렇고, 로보틱스 관련 스타트업의 숫자만 봐도 그렇다”며 “내가 거주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불과 200야드(약 183m) 반경 안에서도 몇 년 동안 20여 개의 로봇 스타트업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앞으로의 잠재력과 열정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며 “로봇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연구와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데 다양한 기관과 기업들이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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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배적…삼성·구글·AMD·ARM 뛰어들 것”

레이버트 창립자는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로봇 특화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큰 도전 과제가 있겠지만, 현재 아직 로봇용 칩을 만들지 않는 많은 기업들이 로봇에 특화된 칩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로봇·엣지 AI 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표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Jetson AGX Orin 모듈은 최대 약 275 TOPS급 AI 연산 성능을 수십 W 전력 범위 내에서 구현하며, 개발 키트 가격은 약 2,000달러(한화 약 270만 원) 수준으로 다수의 로봇·자율주행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레이버트 창립자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엔비디아가 여러 측면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만, 구글이나 삼성, AMD, ARM 등도 관련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두려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해”

로봇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레이버트 창립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 어느 정도는 일어날 수 있지만,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노동력의 공급원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버트는 고령화를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국·일본·독일 등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안팎(일본은 30%에 근접)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로, 제조·돌봄·물류·청소·시설관리 등에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 재고는 2023년 기준 약 400만 대 안팎으로,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한국은 제조업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보급 대수(로봇 밀도)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인구가 고령화되고 노동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두려워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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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까지 한 세대 걸릴 수도…기술보다 사회 수용이 느려”

레이버트 창립자는 로봇의 광범위한 상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냉철한 현실 인식도 내놨다. 그는 “비전을 실현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며 “일부 기술은 수년이 걸릴 것이고, 어쩌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 개발보다 사회적 수용이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에는 기술 개발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다양한 로봇 기술을 받아들이기까지는 한 세대가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버트 창립자가 이끄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MIT 출신인 그가 창립한 로봇기업으로, ‘빅독(BigDog)’·’아틀라스(Atlas)’ 등 다관절 보행 로봇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현재는 상업용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중심으로 사업 축을 확장하는 단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뒤 설립한 RAI연구소는 로봇과 AI를 통합해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그룹 내 핵심 연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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