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 초비상… 현대차 수장이 직접 던진 ‘소름 돋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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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관세 등 시장 진입장벽을 유지하지 않으면 유럽·영국처럼 중국 자동차에 핵심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무뇨스 CEO는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 참석 중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이미 중국이 됐다”…장벽 없는 시장의 민낯
무뇨스 CEO는 영국 사례를 가장 직접적인 경고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수익성이 매우 높고 강력한 시장이었던 영국이 중국처럼 변했다”며 “장벽이 없기 때문에 판매 상위권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중국산 전기차(EV)에 EU 수준의 관세·최저가격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2026년 상반기 기준 중국 브랜드의 신차 등록 비중이 15%까지 치솟았다.
유럽 전체로 보면 상황은 더욱 뚜렷하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등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EU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9%를 넘어섰으며, EU·EFTA·영국을 합산하면 BYD·SAIC·Chery·Leapmotor·Geely 등 주요 5개 그룹이 약 79만 1,958대를 등록해 점유율 약 11%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한 것이다.
가격 격차 30~40%…”동급 대비 절반 가까이 싸다”
무뇨스 CEO는 중국차가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경쟁 차량보다 30~40%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최대 절반 수준까지 가격이 낮다는 의미로, 현대·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스텔란티스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과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로이터와 해외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가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유럽 기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미국의 ‘마지막 방파제’…약 100% 관세가 핵심

현재 미국은 중국산 EV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직접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 무뇨스 CEO는 이 관세와 시장 접근 요건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지키는 핵심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같은 조건을 두지 않는다면 유럽에서 벌어진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EU가 도입한 관세·최저가격 규칙·로컬 콘텐츠 요건과 같은 다층적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해 고용을 창출한다면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입 완성차는 막되, 현지 생산은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향성이다. 그러나 무뇨스 CEO를 포함한 업계는 현지 생산을 허용하더라도 기술 유출과 공급망 종속 등 전략·안보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U도 대응 나섰지만…관세에도 성장세 꺾이지 않아
EU는 이미 중국산 EV에 반덤핑·보조금 관련 추가 관세와 최저가격 규칙을 도입하는 한편, 중국 측에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을 전체의 15% 수준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다각적인 견제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상반기 EU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으며, EU·EFTA·영국 합산 점유율은 이미 11%를 넘어선 상태다.
2026년 상반기 유럽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EV 판매 비중이 3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바로 이 EV 성장의 과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