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기술력 이 정도였나… 기아, 2027년 20만대 ‘괴물 공장’서 나올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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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경기도 화성 오토랜드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생산 허브로 전환하며 연간 20만대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 체제를 공식화했다. 지난 9월 8일 열린 ‘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데이’에서 그 전략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이스트·웨스트 투 플랜트 전략…2027년 ’20만대 시대’ 완성
화성 오토랜드 내 PBV 전용 스마트 팩토리인 ‘화성 EVO Plant’는 이스트(East)와 웨스트(West) 두 공장으로 구성된다. 이스트 플랜트는 약 9만9,976㎡ 규모로, 지난해 8월부터 중형 PBV인 PV5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시간당 29대, 연간 최대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웨스트 플랜트는 현재 건설 중으로 2027년 6월 준공이 목표다. 대형 전동화 PBV인 PV7과 PV9 생산을 전담하며, 완공 후 연 10만대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두 공장이 모두 가동에 들어가는 시점이 바로 기아가 선언한 ‘연 20만대 PBV 생산체제’의 완성 시점이다.
PV7은 오는 9월 17일 공개 예정이며, 이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PV9은 PV7보다 한 단계 상위의 대형 PBV로, 역시 웨스트 플랜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4-벅 순차 조립’과 로봇 261대…유연 생산의 기술적 토대

PBV는 본질적으로 고다변형 제품이다. 물류 카고, 승객 수송, 휠체어 접근 차량(WAV), 샤시캡 등 용도에 따라 차체 길이·높이·도어 구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소품종 대량생산 공정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기아는 이 문제를 ‘4-벅(Buck) 순차 조립 공법’으로 해결했다. 기존에 하나의 공정에서 처리하던 차체 조립을 4단계로 세분화해 순차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서로 다른 차체 제원과 사양을 하나의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현재 PV5는 이 라인에서 10개 주요 파생 모델, 180종 이상의 사양 조합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261대의 로봇 시스템이 조립·용접·차체 이송·부품 공급 전반을 담당하며, 차체 용접 공정은 100% 자동화를 달성했다. 비전 카메라와 스마트 태그 기반의 품질관리 시스템은 차량별 품질 이력을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한다. 고도로 다변화된 생산 환경에서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다.
컨버전 생태계 통합…완성차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이번 전략에서 주목할 또 다른 축은 컨버전(특장) 생태계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 인근에 98개의 작업 셀과 14개의 검사 셀을 갖춘 PBV 컨버전센터를 별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센터에서는 베이스 차량을 고객의 업종·요구에 맞춰 소량·다품종으로 특장 가공할 수 있다.
기아는 외부 특장사에 PV5 도너 모델을 공급하는 동시에, 기술정보와 인증 자료를 디지털로 제공하는 ‘컨버전 포털’과 사업을 지원하는 ‘컨버전 파트너십’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국내 특장 시장이 완성차사와 외부 특장업체 간 단순 납품 구조였다면, 기아의 모델은 베이스 차량 생산부터 특장, 인증, 데이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기아 화성 공장장은 “오토랜드 화성은 차량을 만드는 공장을 넘어 고객과 파트너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모빌리티로 실현하는 PBV 생산 허브”라고 강조했다. 연 20만대 체제, 180종 유연 생산, 컨버전 생태계 통합이라는 세 축이 맞물리는 2027년이 기아 PBV 전략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