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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겠다던 ‘지커 7X’… 사전예약 두 달째 단 한 대도 못 넘겨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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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주행거리

7X/출처-지커
지커 7X 주행거리
7X / 지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첫 모델 ‘7X’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첫 단추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두 달이 훌쩍 넘었지만, 고객 출고 실적은 단 한 대도 없다.

같은 시기 국내 시장에 진입한 BYD의 씨라이언 6 DM-i가 8월 24일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를 마치고 곧바로 출고에 돌입한 것과 대비되며, ‘준비 부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증 미완료 상태에서 예약 받은 ‘성급한 출발’

지커코리아는 5월 2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마친 직후, 불과 8일 만인 6월 5일 사전예약을 개시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출고에 필수적인 국토교통부 관련 절차는 두 달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다.

8월 26일 기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은 전날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국토부 형식승인 등 추가 절차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건 맞다”며 “국내에 처음 진출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지커코리아가 언급하는 인도 목표 시점은 2026년 10월로, 사전예약 개시로부터 약 5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다.

1,500대 예약, 그러나 증가세는 이미 꺾였다

지커·샤오펑 한국 진출
7X / 지커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지커 7X는 사전예약 한 달 만에 1,000대를 돌파하며 ‘프리미엄 중국 전기 SUV’에 대한 시장의 잠재 수요를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이후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첫 달 이후 추가된 예약은 500대 수준에 그쳐 총 누적 예약은 약 1,500대에 머물고 있다.

지커 7X의 트림 구성과 가격은 프로(RWD) 5,299만 원, 맥스(RWD) 5,999만 원, 울트라(AWD) 6,999만 원으로, 출시 당시부터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최상위 울트라 트림은 CATL 100kWh NCM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대 출력 645마력, 0→100km/h 가속 3.9초의 성능을 자랑하며, 에어 서스펜션·36.21인치 HUD 등 고급 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도 출고 지연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빛을 잃고 있다.

특히 현재 접수 물량은 정식 계약이 아닌 사전예약이라는 점이 핵심 변수다. 대기가 길어질수록 초기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폴스타 등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나 즉시 출고 가능한 경쟁 모델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BYD의 ‘속도전’ vs 지커의 ‘답보’…한국 시장이 지켜본다

두 중국 브랜드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BYD 씨라이언 6 DM-i는 지커 7X보다 약 3주 늦은 6월 26일 국내에 공개됐음에도, 8월 24일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를 완료하고 8월 말부터 고객 출고를 개시했다. 전기차와 PHEV의 인증 절차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후발 공개 모델이 먼저 고객 인도에 들어간 사실 자체는 지커에게 부담스러운 장면이다.

업계에서는 “출시 준비를 충분히 마치지 않은 채 사전예약부터 받은 것은 성급했다”고 비판한다. 국내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일수록 초기 고객 경험이 브랜드 신뢰도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첫 모델부터 출고 일정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은 지커의 장기적인 한국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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