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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50%나 늘어?”… 아파트 주차난 해결할 현대차의 ‘마법 같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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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조립이 끝난 차량을 옮기는 현대위아 자동 주차 로봇 /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조립이 끝난 차량을 옮기는 현대위아 자동 주차 로봇 / 현대위아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로봇이 알아서 주차를 마친다.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이 경기 시흥시 아파트 단지에서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은 8월 10일,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53면 규모 전용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로봇 4대)를 투입해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두께 110㎜, 3.4톤 SUV도 거뜬…주차로봇의 핵심 기술

현대위아 주차로봇의 핵심은 얇고 넓은 형태다. 두께가 불과 110㎜(11㎝)에 불과해 차량 하부로 자유롭게 진입한다. 로봇 두 대가 한 쌍을 이루어 차량 바퀴 아래로 동시에 파고든 뒤, 라이다(LiDAR) 센서로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밀 인식해 차체를 들어 올린다.

이동 속도는 최고 초속 1.2m(약 4.3㎞/h)이며, 최대 3.4톤에 달하는 대형 SUV와 전기차도 이송할 수 있다.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이동 가능한 옴니 방향 주행 방식을 채택해, 기존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차량을 배치한다.

이용 방법은 단순하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주차장 키오스크 또는 거실 월패드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로봇이 빈 주차면을 탐색해 차량을 자동 이송하고, 출차 시에는 호출 즉시 지정 픽업 존으로 차를 옮겨 대기시킨다.

’10조 시장’ 선점…공장에서 아파트까지 3단계 확산

현대차그룹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현대차그룹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2023년 11월 싱가포르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시작으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울산 현대차 GP 신공장, 광주 기아 공장에 순차 투입되며 실전 검증을 마쳤다. 2021년 첫 도입 이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국내 최초 민간 건물 로봇 주차 서비스를 선보이며 상업시설로 영역을 넓혔다. 이번 시흥 힐스테이트 실증은 ‘공장→상업시설→아파트’로 이어지는 확산 전략의 세 번째 단계다. 현대위아는 현대건설이 재건축을 맡은 압구정 2·3·5구역 아파트에도 주차로봇 도입을 확정했다.

업계는 스마트 주차 시장 규모를 약 10조 원으로 평가한다. 현대위아는 로봇·물류 자동화 사업에 2026년까지 약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 2.0 버전으로 주차로봇 50세트를 동시 제어할 수 있다. 100세트 이상을 동시에 관제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주차 수용력 최대 50% 확대…전기차 자동충전까지

이번 실증의 가장 주목할 성과 목표는 공간 효율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차로봇 도입 시 동일 면적 기준으로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주차 구역 안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설계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넓은 통행로와 회전 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주차장 내 접촉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빈 자리를 찾는 공회전이 사라져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자동충전 로봇(ACR)과 연동해 주차와 충전을 동시에 자동화하는 ‘완전 무인 주차·충전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 동안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을 면밀히 측정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고, 주거·상업·업무 시설별 최적 주차면 수와 로봇 대수 산정 기준도 도출할 계획이다.

두께 11㎝ 로봇이 3.4톤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하는 시대가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현실이 됐다. 시흥 힐스테이트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주차로봇은 단순한 첨단 기술 시연을 넘어 재건축·신축 아파트의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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