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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태권도 세계선수권 2027년 무주 개최…아시안게임 데뷔 앞두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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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태권도 경기 모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가상현실(VR) 기술이 체험형 콘텐츠 단계를 넘어 국제 종합대회의 메달 종목으로 진입하고 있다.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버추얼 태권도가 다음 달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배출하는 데 이어, 2027년에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5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도진흥재단(TPF), 대한태권도협회(KTA), 무주군과 ‘무주 태권도원 2027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 개최도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2027년 6월 태권도원에서 열리며,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로는 통산 세 번째가 된다. 계약 체결식에는 조정원 WT 총재, 양진방 WT 부총재 겸 대한태권도협회장,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버추얼 태권도는 선수의 실제 몸동작에 VR과 모션 트래킹(동작 추적) 기술을 결합한 경기 방식이다. 선수가 VR 헤드셋과 동작 추적 장치를 착용하고 태권도 동작을 취하면 그 움직임이 가상 경기 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돼 상대 선수와 겨루는 구조다. 신체 접촉 없이 승부가 갈리며,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먼저 소진시키거나 종료 시점에 게이지가 더 많이 남은 선수가 이긴다.

이 종목은 202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올림픽 e스포츠 위크(Olympic Esports Week)를 통해 국제무대에 처음 공개됐고, 2024년 11월 같은 도시에서 제1회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첫 세계선수권에는 23개국에서 12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했다.

다음 무대는 아시안게임이다. 2026 아이치(愛知)·나고야(名古屋)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6월 16일 나고야에서 이사회를 열어 버추얼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를 승인했다. 경기는 겨루기·품새가 함께 치러지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豊橋)시 종합체육관에서 10월 2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다. 17세 이상 35세 이하 선수 16명이 남녀 혼성 개인전 토너먼트로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서 버추얼 태권도가 정식 메달 종목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전체 일정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조정원 WT 총재는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유러피언게임 등 주요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서 버추얼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세계대학경기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대회로 참여 무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주 태권도원은 이미 이 종목의 훈련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태권도원은 올해 2월 ‘WT 버추얼 태권도 중앙훈련센터’로 지정됐고,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16명 가운데 8명과 국제심판 4명 등 8개국 30여 명이 참가한 합동 훈련캠프가 이곳에서 진행됐다. 2027년 세계선수권 유치로 훈련 거점과 대회 개최지가 한 곳에 묶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버추얼 태권도의 확산 경로는 기존 e스포츠 종목과 구분된다. 컨트롤러 조작이 아니라 선수의 실제 동작을 입력값으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종목 규정과 심판 체계의 관할권이 게임 개발사가 아닌 국제경기연맹에 남는다. 아시안게임 편입 과정에서 조직위원회와 OCA의 종목 승인 절차를 그대로 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감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제도권 스포츠의 규격 안으로 들어온 사례로 볼 수 있다.

WT는 올해 열릴 제2회 세계선수권대회의 개최 방식과 장소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월 2일 아이치현에서 나올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그 운영 결과는, 유러피언게임·세계대학경기대회 편입 논의와 2027년 무주 대회 준비의 기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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