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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분석하고 로봇 자동 세팅…’AI 오케스트레이션 팩토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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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홍석의 로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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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의 로아이(ROAI) 대표 /사진=김진현

“자동차 제조 기술은 계속 발전해 왔지만 로봇 제어 방식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공정이 바뀔 때마다 사람이 일일이 모든 과정을 다시 세팅해야 하는 점이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로봇을 쉽게 제어하고 오케스트레이션(조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홍석의
로아이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창업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현대자동차 제조솔루션본부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AI 기반 다중로봇 오프라인 프로그래밍(OLP) 프로토타입 개발, 디지털전환(DX), AI 제조기술, 신차개발 생산기술 등을 담당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한뒤 2025년 2월 분사했다.

창업 초기 구상은 로봇 동작을 계산해주는 AI(인공지능) 모듈을 만드는 정도였다. 하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업 범위와 홍 대표의 꿈의 크기도 함께 커졌다. 그는 “가상공간에서 계산한 데이터를 활용해 현실의 로봇을 직접 종합 제어하는 형태로 솔루션을 고도화해왔다”고 말했다.

로아이는 공장 설계부터 로봇 동작 제어까지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셀로(XELO)’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공장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넘어 공정 배치와 최적화까지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로아이는 지난해 5월 퓨처플레이의 리드로 1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4월에는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시리즈A 라운드는
K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두산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수개월 프로그래밍…작업 중심으로 자동화

홍 대표는 “생산 공장에서 로봇이 어떤 부품을 어디로 옮기고 어느 부위를 용접할지 결정하는 과정은 매번 정밀한 프로그래밍을 거친 결과물”이라며 “문제는 로봇이 200~300대를 넘어가면 사소한 변경 사항 하나에도 전반적으로 새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로봇이 30대만 넘어도 사람이 모든 작업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다”며 “최적화에 긴 시간이 걸려 프로그래밍 작업에만 수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로아이는 이러한 난제를 AI 연산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는 “직접 현장에서 겪었던 일이라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로아이는 로봇의 ‘작업(데스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자재 이송, 용접, 볼트 조임 등 개별 행위를 기준 삼아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현재는 자동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제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솔루션으로 거듭났다.

로아이의 솔루션은 현재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1차 부품사(티어1)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현대차와의 협업 과정에서 용접 라인, 비전 검사 등 주요 공정에 이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 로봇 동작을 새로 짜고 검증하는 데 걸리던 엔지니어링(재프로그래밍) 소요 시간을 최대 80% 이상 단축됐다.

홍 대표는 “현재 솔루션은 특정 프로젝트에 적용돼 결과물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으로 자동화를 추진하는 공정이 늘어날 것이기에 솔루션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아이(ROAI) 개요/그래픽=이지혜

“AI 오케스트레이션 팩토리 납품 목표”

로아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별 로봇 제어를 넘어, 제조 공정 전체를 AI가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팩토리’를 구축·납품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공장에서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면 기존 산업 현장에서 이미 많이 쓰이고 있는 로봇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우리 팀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 품목의 도면을 보고 AI가 알아서 공정을 분석하고 로봇을 세팅하는 방식으로 자율화 단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러한 형태가 완성되면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공정의 변화가 잦은 항공우주·방산 기업이 빠르게 생산 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며 “솔루션이 고도화되면 면적이 작은 공간에도 자동화된 공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아이는 현재 경기 군포에 해당 솔루션을 실증할 테스트베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러 로봇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제어하는 무인 자동화 공장 구현을 위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공장에 도입될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하나의 솔루션으로 통합·제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넥스트라이즈’ 선발을 계기로 일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해 현지 완성차 업체와 대화의 물꼬를 텄다. 홍 대표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이 겪는 페인 포인트 역시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정확히 일치했다”며 “이미 미국 GM에 기술을 적용해본 경험이 있어 글로벌 OEM 메이커가 바뀌더라도 제약 없이 동일하게 솔루션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독일 기업과 솔루션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로아이는 다음번 투자 유치를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더 많은 공장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시리즈B 투자 이후부터는 AI 학습량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스케일업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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