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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잡을 사외이사 대폭 교체…안정성·독립성 ‘숙제’

4대 금융 사외이사 72% 임기 종료 앞둬

내부통제 전문가 위주로 선임한다지만

투명 경영 위한 구조적 변화 우선돼야

4대 은행 본점 전경. ⓒ데일리안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사외이사 교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금융사고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통제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이사회의 감시 역할 강화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변화로 이사회의 안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사외이사 교체뿐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의 사외이사 32명 중 23명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된다. 전체의 72%에 달하는 사외이사가 대규모 교체될 예정이다.

KB금융에서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새롭게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최장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 사외이사인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이사는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돼 1년 임기를 더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7인의 사외이사 중 4명을 교체한다. 지난해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내부통제 강화가 그룹의 주요 과제로 자리잡은 만큼 새 사외이사로 내부통제 전문가를 발탁할 예정이다. 정찬형 이사회 의장은 최장 임기 6년을 다 채워 퇴진, 지성배 이사는 자신을 추천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과점 주주 지위를 상실해 그만둔다. 여기에 더해 신요환, 윤수영 이사가 물러나고 새로운 사외이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또한 총 9명의 사외이사 중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장 임기를 채운 이사가 아직 없어 교체 폭은 다른 지주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에선 9명 중 5명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정원 이사회 의장은 이번에 최장 임기 6년을 다 채워 자리를 떠난다. NH금융에서는 6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대규모로 사외이사 교체에 나서는 건 이사회의 변화를 통한 쇄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에 대해 현재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감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 논란과 이사회 견제 기능 미흡 사례 등 실제 운영 과정에서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금감원과 은행연합회 등과 지난 13일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사회가 경영진의 결정에 무조건 찬성표을 던진다는 ‘거수기’ 논란도 나오는 만큼, 사외이사 교육을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거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변화로 다수의 사외이사가 한번에 교체되면 이사회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사외이사가 투명한 경영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와 지주 사이의 이해관계 등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사외이사 교체만으로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문제를 막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일부 은행에서는 교육 강화 등 절차가 복잡해지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난감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고 등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 전담 사외이사들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영진의 결정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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