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내용은 지난 5월에 다녀온 대마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마도 배편 이야기임을 말씀드립니다.
꽤 오랫동안 밀린 글을 쓰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발견된 니나호 승선기인데 배가 특별히 달라질 것 없는 내용이기에 니나호가 어떠한지 궁금하신 분께서 참고하시면 되겠다 싶어 정리해 봅니다.
부산역에서 수서역까지 SRT 이야기가 덧칠을 하게 되는데 주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히타카쓰항 국제터미널
958-16 Kamitsushimamachi Hitakatsu, Tsushima, Nagasaki 817-1701 일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산광역시 동구 충장대로 206
부산역 (고속철도)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06
오늘은 4박 5일간의 대마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며 이즈하라까지 내려갈 수가 없어 히타카츠 국제터미널에서 대한민국 부산항으로 출발하게 됐다. 다른 대마도 배편이 없어 니나호에 오르기로 결정.
그동안 오션플라워호, 비틀, 코비, 쓰시마링크 등의 대마도 배편을 이용했고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배편은 아마도 오션플라워호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니나호를 이용하게 됐다.
5월 당시의 대마도 여행은 오랜만에 변한 대마도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목적이 컸다.
어쨌거나 4박 5일간의 대마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권을 하기 위해 잠시 대기.
가는 사람들이 없는 겐지 앞에 2명 가고 이제 1명 남았다.
니나호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부산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빠짐없이 작성하셔서 꼭 제출해 주세요.”
2023년 5월엔 그랬는데 6개월이 지난 현재 11월에도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곳은 떠나기 전 잠시 들른 빵 가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빵 가게로 쿠니는 처음 방문한 곳이다. 괜찮다고 말씀드려도 애들 뭐 하나 사다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배의 손에 이끌려 들어서게 된 곳이며 이번 대마도 여행 장소 중에 처음 들렀던 일본인 운영 가게다.
선배가 사준 것은 대마 명물 카스마끼.
롤 카스테라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은 만든 날짜로부터 꼴랑 4일 안에 먹어치워야 한다.
대마 명물 카스마키 2상자를 담아 건네주는 선배.
서로를 공격하듯 이야기하며 지낸 세월이 꽤 오래다.
선배도 내게 섭섭함을 말하고 나 역시 선배에게 섭섭함을 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사건들이 있는 관계지만 이렇게 저렇게 지내온 세월이 긴 것을 보면 인연이라 할 수 있을 게다.
날짜를 보니 2023년 5월 24일이다.
오늘로 딱 6개월 전의 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승선 수속을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마도를 오갈 때의 수속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이쪽은 출국 수속을 마친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철망 저쪽은 출국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곳.
선배와 형수님의 손인사에 꾸벅 배꼽인사로 응대하는 쿠니.
미운 정 고운 정 든다는 말이 딱 맞는 선배.
엉뚱한 선배의 활동에 따라 고생 많으신 형수님.
이때만 해도 대마도 배편 가격이 거의 정가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50% 정도 저렴해졌고 특가 이벤트 선표는 9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현재 휴항 중인 오션플라워호마저 뜬다면 가격 경쟁은 더 심해질 듯하며 그렇게 되면 코로나 이전으로 대마도 여행 수요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와 대마도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것이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대마도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대두될 수 있을 문제라 생각된다.
처음 타 보는 대마도 배편 니나호.
1층 선실.
대마도 여행 대마도 배편 니나호 선실 영상 21초.
뒤쪽으로 면세점이 있고 니나카페가 있다.
카페라 해 대단한 건 아니지만 커피향이 좋다. 참고로 공항 면세점보다 양주와 담배가 저렴한 편이라는 점이 좋다.
그 뒤쪽으로 화장실.
1층 뒤쪽인데 이곳엔 아직 사람들이 없다.
1층 선실 매점 앞으로 비치되어 있는 이것은?
뱃멀미가 심한 분들을 위한 물품이다.
항간에는 그런 소문도 있다.
“니나 타라 니나호!”
이런 말은 니나호의 흔들림이 심해 뱃멀미 작렬이라는 현상을 농담처럼 하는 말들인데 원인이 있으니 말들이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아직 출발 전이라 느낌이 전혀 없긴 한데 일단 출발을 한 뒤 부산에서 어떤 느낌인지 한 줄 평을 남겨볼까 한다.
2층 선실로 오르는 계단.
2층 선실 역시 비어 있다.
이런 상황을 보건대 코로나 이후 아직 대마도 여행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밤 잠을 못 잔 상태라 그런지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깨어보니 한국 남해바다.
뭐냐 이거 ~
니나호 실망이야!
뭔가 엄청난 흔들림을 기대했는데 흔들림이 거의 없다.
바다가 너무 잔잔한 탓인가?
항간에 떠도는 그 소문을 느껴보고 싶었다.
얼마나 흔들리기에 “니나 타라 니나호”라는 말이 도는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건 뭐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
신나게 달렸나 보다.
선창으로 물이 잔뜩 튀어 있다.
저 앞으로 보이는 건물 군(群)은 오륙도 SK 뷰 아파트.
그 아래로 오륙도 해맞이 공원이 있다.
과거 대마도 트레킹을 위해 카페 회원 150명을 인솔해왔을 때 새벽에 서울을 출발해 부산 해운대 도착 후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저곳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일출을 본 뒤 대마도 배편을 이용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앞을 지나고 있는 등대 섬, 구리 섬, 오륙도, 우리 섬.
드디어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에 도착한 니나호.
흔들림 없이 도착해 별반 감흥이 없다.
롤러코스터 같은 흔들림을 기대했다면 너무한 건가?
모든 수속을 마치고 부산항 국제여객 터미널을 나왔다.
터미널을 등지고 왼쪽으로 못 보던 것이 생겼다.
과거 부산역에서 SRT를 타러 가기까지 횡단보도를 건너고 또 건너고 또 건넜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터미널에서 부산역까지 하늘길로 연결되어 있다. 세상에나 네상에나 이런 변화가 있었구나.
드디어 SRT.
이제부터 수서역 SRT 역사까지 내리 달리게 될 테고 그동안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다가 잠을 자면 되는 것.
내가 탄 SRT가 부산역을 출발하는데 자리가 터엉~
올라가며 점점 차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