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쇼핑 지출이 가장 많은 중국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해 매장 내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졌다. 더불어 결제 수단 확충, 중국어 통역 제공 등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데일리(Jing Daily)에 따르면 7일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WTTC)와 홍콩이공대 호텔관광학과가 협력해 ‘글로벌 소매 관광: 트렌드 및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WTTC, 홍콩이공대 / 사진=WTTC, 홍콩이공대 홈페이지
중국 유커는 1인당 평균 1350달러(한화 약 180만원)를 소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 중 쇼핑 비용 지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 3위는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였다. WTTC와 홍콩이공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며 중국인 해외여행 및 쇼핑이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율리아 심슨(Julia Simpson) WTTC 회장은 “데이터에 의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억눌린 수요가 굉장히 강하다. 사람들은 여행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TTC와 홍콩이공대는 유럽의 패션, 가죽 제품 가격이 중국에서 구매하는 것과 25%~45% 차이 나는 점 및 면세 혜택이 지속적으로 유커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유커가 상하이, 베이징에서 실물 럭셔리 쇼핑 경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매력적인 매장 내 고객 경험 제공으로 기대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하이옌(Haiyan Song) 홍콩이공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중국 매장들은 ‘리테일테인먼트(retailtainment, 쇼핑에 즐거운 체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활동)’에 특화돼 있다”며 “어떤 매장은 ‘남편 분실물 센터’를 운영해 더 많은 고객 유치를 도모한다”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서 결제수단 범위 확대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위챗 페이’, ‘알리 페이’ 등의 지불 방식 도입이 유커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보고서에선 비자 문제의 해결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예시 / 사진=알리페이, 위챗페이 홈페이지
중국어 가능 직원 수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보고서 발표에 참여하기도 한 유럽 최고의 럭셔리 아울렛 ‘비스터 콜렉션(The Bicester Collection)’은 이 방식을 사용해 굉장히 많은 유커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WTTC와 홍콩이공대는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은 소매 관광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WTTC는 여행객의 쇼핑 패턴을 조사한 보고서에서 ‘소매 관광객 욕구 충족을 위해선 체험 관광과 소매를 혼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중국 유커는 APAC(아시아 태평양) 국가 위주로 여행을 가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WTTC 보고서에 따르면 APAC 지역에서 유커의 쇼핑 지출은 2023년 약 53조4000억 달러(한화 약 7경원), 2025년 약 84조1000억달러(한화 약 11경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글=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