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역시 섬인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제주도는 섬여행이라 말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국내 섬여행 1번지는 울릉도를 먼저 손꼽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잘 알려진 울릉도 여행지로 행남해안산책로, 관음도, 독도, 독도일출 전망대, 봉래폭포,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 내수전일출전망대, 예림원, 나리분지 등을 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동항 부근의 울릉 도동리 일본식 가옥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를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도동항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막을 오르다가 고개를 약간 들어보면 낚시를 하고 있는 조형물, 환호를 하는 조형물을 만날 수 있고 골목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것은 숨어 있는 포인트라 하겠다.
그리고 골목길 안쪽에 없을 듯한 그런 곳에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가 보인다.
현재 이곳엔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란 현판이 붙어 있지만 과거엔 역사전시관 & 카페라고 되어 있었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울릉도 역사를 만나보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물론, 당시에도 정식 명칭은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였다.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는 가장 먼저 마실 것을 주문하고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은 뒤 차 마실 곳을 정해야 한다. 앉을 장소를 정했다면 다시 프런트로 나와 차를 가지고 가면 된다. 참고로, 커피도 있다.
적당한 곳에 엉덩이를 붙이면 되는데 주말이 아니라면 앉을 자리를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에서는 울릉도와 부속도서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독도.
이러한 다양성이 국내 섬여행 1번지 울릉도를 여행하는 데 있어 숨은 서포터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곳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는 울릉 도동리 일본식 가옥은 현재 ‘울릉도 도동리 이영관 가옥’이란 명칭으로 문화재청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이런 좌식 테이블도 차를 마시는데 이용할 수 있다.
이 건물은 1910년대 일본인 벌목업자가 지은 2층 목조건물로 사용된 목재는 당시 희귀목이었던 솔송나무, 규목, 삼나무 등이라고 한다.
시대별로 보는 울릉도의 근현대사를 요약된 형태로 읽어볼 수 있으니 교육적으로도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2층의 다다미방과 접객 공간인 쇼인주쿠리, 비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덧창 아마도 등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일본식 가옥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라 하겠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잠시 여관으로 사용되었다가 2008년까지 56년간 개인주택으로 사용하다가 문화재청 소유가 되었으며 문화유산 국민신탁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2층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상설전시관이라기보다는 기획전시관이라 생각하는 것이 맞을 듯하며 전시 기간이 꽤 긴 편이다. 유려한 전시관을 기대하면 실망하시기 딱 좋고 소박한 전시 형태를 상상하신다면 딱 맞아떨어지는 전시라 생각된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2층의 이 공간은 본래 용도가 접객 공간으로 쇼인주쿠리가 되겠다.
창밖 풍경은 국내 섬여행 1번지 울릉도에서는 그다지 뛰어난 풍경이 아니건만 오래된 창 너머 보이기 때문인지 괜히 특별해 보이는 듯하다.
잔잔하게 커피 한 잔!
오케이?
문화유산국민신탁(文化遺産國民信託, The National Trust for Cultural Heritage)이란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한 뒤 보전과 관리는 물론, 활용함으로써 문화유산에 대한 민간의 자발적인 보전, 관리 활동의 촉진과 문화유산 보전, 관리를 위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목적으로 2007년에 설립된 단체이다.
울릉도 스탬프 투어를 하시는 분이라면 꼭 들어야 할 곳.
그리고 수묵화 느낌의 수채화 위에 캘리그래피로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 보기 참 좋다.
국내 섬여행 울릉 도동리 일본식 가옥 울릉 역사문화 체험센터 영상 1분 26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