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을 같이 찍고 35만원을 달라 협박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 사건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탈리아 로마 한 복판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은 로마에서 검투사 분장을 한 남자 세 명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은 뒤 현금을 갈취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로마 대표 관광지 콜로세움 앞에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제안한 뒤 돈을 요구했다.
최대 250유로(한화 약 35만원)를 갈취하기 위해 관광객을 협박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로마 경찰 측은 남성들을 모두 체포해 신원확인을 마쳤다. 현재 두 명은 가택연금 상태이며 다른 한 명은 구금시켰다. 사건과 관련한 수사는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한 익명의 관광객은 “함께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돈을 요구해 거절했다”며 “나를 둘러싸고 구타하겠다고 위협해 150유로(약 20만원)를 내줘야 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들은 관광객들에게 현금을 인출하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한 아일랜드 관광객은 “현금이 없다고 말하자 남성들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으라고 협박했다”면서 “200유로(약 27만원)를 주자 50유로(약 7만원)를 더 인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로마는 현지인들이 고대인의 복장을 하고 관광객에게 돈을 요구하는 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로마 당국은 지난 1월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돈을 요구한 현지인이 적발돼 1만 3500유로(약 1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2015년에는 검투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루마니아 TV프로그램 제작진들의 금품을 갈취해 비난받기도 했다.
이가영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