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간식으로 수시로 주세요” 피자 대신 먹기 좋은 주부 9단 ‘비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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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프라이나 스크램블로만 먹기엔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식재료다. 삶은 감자를 으깨 계란과 우유를 섞으면 밀가루 도우 없이도 제법 탄탄하고 부드러운 바닥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구운 토마토, 토마토소스, 피자치즈와 바질을 올리면 오믈렛과 피자의 장점을 섞은 듯한 색다른 한 끼가 완성된다.
삶은 감자를 으깨면 밀가루 없이도 든든한 바닥이 만들어진다
먼저 감자를 푹 삶아 뜨거울 때 포크나 매셔로 곱게 으깬다. 믹서기로 갈기보다는 손으로 으깨는 편이 좋다. 감자를 지나치게 강하게 갈거나 오래 섞으면 세포가 많이 파괴되면서 전분이 빠져나와 끈적하고 풀 같은 질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 크기 감자 1개라면 계란 2개 정도가 시작하기 좋은 비율이다. 으깬 감자에 계란을 풀어 넣고 우유 2~3큰술과 소금 한 꼬집을 더해 섞는다.
감자의 전분과 계란 단백질이 가열되면서 형태를 잡아주기 때문에 밀가루 반죽 없이도 팬에서 뒤집을 수 있는 부드러운 바닥이 만들어진다. 우유는 반죽을 지나치게 뻑뻑하지 않게 만들고 조금 더 촉촉한 질감을 더한다. 다만 우유를 많이 부으면 반죽이 묽어져 뒤집기 어려워지므로 주걱으로 떠봤을 때 천천히 떨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토마토는 반죽에 넣기 전에 먼저 구워야 맛이 진해진다
토마토는 약 0.5~1cm 두께로 둥글게 썰어 키친타월로 표면의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다. 팬에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얇게 두르고 중불에서 토마토의 앞뒤를 먼저 굽는다. 생토마토를 바로 계란 반죽에 넣는 것보다 이렇게 먼저 구우면 표면의 일부 수분이 날아가고 따뜻해지면서 맛과 향이 한층 진하게 느껴진다.
토마토를 너무 얇게 썰면 뒤집을 때 쉽게 부서지고, 반대로 너무 두꺼우면 수분이 많이 나오므로 일정한 두께로 자르는 것이 좋다. 앞뒤에 가볍게 갈색이 돌기 시작할 정도까지만 익히면 충분하다. 토마토를 완전히 익혀 흐물거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후 계란 반죽과 함께 한 번 더 가열할 것을 고려해 1차로 구워주는 과정이다.

구운 토마토 주변으로 계란·감자 반죽을 부어준다
토마토가 구워지면 불을 중약불로 낮춘다. 팬에 토마토를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하고 미리 만들어놓은 감자·계란·우유 반죽을 토마토 주변으로 천천히 붓는다. 팬 전체를 두껍게 채우기보다는 약 1~1.5cm 정도의 두께로 만드는 것이 뒤집기도 편하고 가운데까지 고르게 익히기 좋다. 계란은 열을 받으면서 단백질이 응고되고 감자는 이미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서로 붙어 하나의 넓은 바닥을 형성한다.
처음부터 센 불을 사용하면 바닥은 타는데 위쪽 계란은 익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자리가 굳고 주걱으로 살짝 들어봤을 때 밑면이 노릇하게 익었다면 넓은 접시를 이용하거나 큰 뒤집개로 조심스럽게 뒤집는다.

토마토소스와 피자치즈가 올라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뒤집은 뒤부터는 익숙한 피자 모양을 만들 차례다. 윗면에 토마토소스를 1~2큰술 정도 얇게 펴 바르고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를 골고루 올린다. 소스를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수분 때문에 감자·계란 바닥이 축축해질 수 있으므로 표면을 가볍게 덮을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생바질 잎을 몇 장 올리거나 바질가루를 소량 뿌린다. 토마토와 모차렐라, 바질이라는 익숙한 조합이 들어가면서 평범한 계란 요리였던 음식이 마르게리타 피자를 연상시키는 풍미로 바뀐다. 치즈는 녹으면서 감자와 계란의 담백한 맛에 지방의 고소함과 짭조름한 감칠맛을 더한다. 후추를 좋아한다면 마지막에 굵게 갈아 살짝 뿌려도 잘 어울린다.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익혀야 치즈까지 제대로 녹는다
토핑을 모두 올렸다면 팬에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서 약 5분 익힌다. 팬 아래에서는 감자·계란 바닥이 마저 익고, 뚜껑 안에 갇힌 열과 수증기는 위에 올린 모차렐라 치즈를 녹인다. 이때도 무조건 5분을 채우기보다 사용하는 팬의 두께와 불 세기에 맞춰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계란이 들어간 혼합 요리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은 계란이 들어간 요리의 중심부가 71.1℃(160℉)에 도달하도록 조리할 것을 안내한다. 특히 두껍게 만들수록 겉모습만으로 내부가 충분히 익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 만들 때는 너무 두껍지 않게 만드는 편이 실패가 적다.

피자와 오믈렛 사이, 한 팬으로 만드는 색다른 계란 요리다
완성된 요리는 일반적인 밀가루 피자와는 식감이 확실히 다르다. 바닥은 빵처럼 쫄깃하기보다 감자의 포슬포슬함과 계란의 부드러움이 합쳐진 두툼한 오믈렛에 가깝다. 하지만 위에는 구운 토마토와 토마토소스, 녹은 모차렐라와 바질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입 먹었을 때는 피자를 연상시키는 맛이 난다.
감자에서 탄수화물, 계란과 치즈에서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간단한 아침이나 브런치 한 끼로 구성하기에도 편하다. 무엇보다 별도의 도우를 반죽하거나 발효시킬 필요 없이 삶은 감자만 준비해두면 프라이팬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은 삶은 감자를 활용해야 할 때 평범한 감자샐러드 대신 만들어보기에도 좋은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