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명소 대신 ‘로컬 문화’를 따라가는 태국 치앙라이 하루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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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는 북부 산악지대에 자리한다. 청정한 자연과 소수민족 문화가 어우러져 치앙마이와는 다른 조용한 휴식을 준다. 대형 관광지 대신 치앙라이만의 숨은 미학을 만나고 싶다면 현지 예술가들의 공간과 오래된 유산 그리고 깊은 풍미가 서린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아트 브릿지(Art Bridge)

사진=구글맵 소유자 제공 이미지
치앙라이 여행은 콕강 변의 아트 브릿지(Art Bridge)에서 시작한다. 치앙라이 지역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대안 미술 공간이자 문화 예술 복합 센터다. 대형 관광지와 달리 지역 작가들의 현대 미술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전시가 주기적으로 교체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외관은 콕강 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목조 및 금속 프레임 구조로 설계됐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운치 있는 예술적 분위기가 풍긴다.
갤러리 내부에는 시원한 강변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숍이 조성돼 있어 예술 감상과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붐비는 인파에서 벗어나 아늑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과 티타임을 즐기기에 좋다.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입장료는 무료다.
Art Bridge
Phahon Yothin Road, Tambon Rim Kok,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사완본딘 티하우스 앤 익스피리언스(Sawanbondin Tea House &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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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그림과 조각을 눈에 담았다면 이번엔 손으로 빚은 도자기와 차 한 잔으로 옮겨갈 차례다. 차로 13분을 이동하면 사완본딘 티하우스 앤 익스피리언스가 나온다. 예술가인 주인이 만든 도자기 작품과 다구를 전시하는 스튜디오 겸 찻집이다. 태국의 유기농 차 문화와 장인 정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오가닉 티하우스이기도 하다.
사완본딘은 태국어로 ‘지상의 천국’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태국 국가 차원의 품질 인증과 수상을 받은 정통 차 브랜드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해 녹음으로 둘러싸인 아늑하고 고즈넉한 목조 건축 공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페 방문에 그치지 않고 다도 체험과 시음 프로그램 차 제조 방식을 설명해주는 시간까지 접할 수 있어 차를 좋아하는 여행객의 취향을 충족한다. 최고급 블렌딩 차와 함께 시그니처 메뉴인 유주 꿀 아이스크림(Yuzu Ice Cream with Honey)을 맛봐야 하며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자연산 꿀을 비교 시음하는 체험도 해볼 만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별도의 정기휴무 없이 매일 문을 연다.
Sawanbondin Tea House & Experience
171/12 หมู่ 1 Tambon Ban Du,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아본조 야마 미츠(ABONZO Yama Mitsu)

사진=공식 페이스북
차와 도자기로 여유를 즐겼다면 차로 15분을 이동해 이번엔 치앙라이가 자랑하는 커피 산지로 발길을 옮길 차례다. 식사 전 조용한 공간에서 수제 드립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아비코 커피(ABICO Coffee)로 알려진 아본조 야마 미츠(ABONZO Yama Mitsu)는 태국 최고의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인 도이창 지역의 아카족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아본조(Abonzo)의 대표 카페 공간이다.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서 3대에 걸쳐 재배한 아라비카 원두를 고유의 로스팅 기법으로 직접 볶아 선보이며 일본풍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산악지대의 푸른 자연이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를 갖췄다.
한국 카페 시장에서도 자리를 넓혀가는 싱글 오리진 커피의 본고장을 직접 체험하고 고산족의 삶과 함께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확인하며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도이창 원두 본연의 화려한 과일 향과 깔끔한 산미가 돋보이는 핸드드립 싱글 오리진 아라비카 커피와 시그니처 음료이며 현지 아카족 스타일의 디저트도 곁들이기 좋다. 영업시간은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ABONZO Yama Mitsu
362, Tambon Mae Yao,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왓 뭉 므앙(Wat Mung Muang)

사진=태국관광청
카페인으로 정신을 깨웠다면 이번엔 도심 속 오래된 사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차로 20분을 가면 치앙라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13세기 무렵 건립된 불교 사원 왓 뭉 므앙(Wat Mung Muang)을 만날 수 있다. 도시를 보호하는 수호 사원으로 여겨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적어 조용하다. 화려하게 도금된 신축 사원들과 달리 세월의 흔적이 녹아든 목조 조각과 이끼 낀 옛 탑에서 차분한 미학을 느낄 수 있다.
건축적으로는 란나 양식을 잘 보여주며 세밀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기둥과 스투코 장식 황금빛과 붉은빛이 조화를 이루는 법당 외관이 인상적이다. 법당 내부에는 우아한 자태의 불상과 함께 란나 불교 문화의 섬세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건축과 예술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준다. 시내 시장이나 중심가에서 접근성이 좋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고 이곳에서는 치앙라이의 오랜 불교 역사와 주민들의 평화로운 신앙생활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Wat Mung Muang
2415 Ruangnakron Rd, Tambon Wiang,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000 태국
우브캄 박물관(Oub Kham Museum)

사진=태국관광청
사원에서 신앙의 흔적을 봤다면 이번엔 왕실의 흔적을 찾아 우브캄 박물관(Oub Kham Museum)으로 향한다. 차로 7분을 이동하거나 걸어서 25분이면 닿는다. 고대 란나 왕조와 소수민족의 왕실 유물을 소장한 개인 박물관이다. 정갈하게 가꿔진 앤티크 정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우브캄 박물관은 과거 태국 북부를 호령했던 란나 왕국과 골든 트라이앵글 인근 소수민족의 희귀 왕실 유물 고대 미술품 황금 장신구 부족 의상 등을 전시하는 사립 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란나 왕족이 실제로 사용했던 순금 왕관과 의복 정교한 불상 고대 그릇 등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전시관은 고대 동굴과 왕궁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인테리어와 수풀로 둘러싸인 조경으로 꾸며져 있다. 건축 및 정원 양식은 자연 암석과 계곡 전통 목조 건축이 어우러진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마치 과거 왕국의 보물창고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준다. 일반적인 사원 탐방에 그치지 않고 태국 북부의 역사와 란나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정기휴무 없이 매일 운영된다. 입장료는 외국인 성인 기준 300바트이며 전문 가이드의 해설 안내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Oub Kham Museum
81/1 Nahkhai Rd, Tambon Rop Wiang,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000 태국
룰룸 레스토랑 치앙라이(Lulum Restaurant Chiang Rai)

사진=공식 페이스북
하루 동안 예술과 역사를 두루 살폈다면 마지막은 배를 채울 차례다.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룰룸 레스토랑 치앙라이(Lulum Restaurant Chiang Rai, ร้านหลู้ลำ)는 현지 주민들이 주로 찾는 북부 태국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방콕이나 푸켓 등 남부 태국 음식과 다른 카레와 허브 고기 요리가 발달한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식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이다.
강변 테라스석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수준 높은 북부 현지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반드시 먹어야 할 대표 메뉴는 북부식 돼지고기 카레인 깽 항레이(Gaeng Hanglay, แกงฮังเล) 다진 돼지고기와 샬롯 허브를 볶아낸 랍 무 콰(Lab Moo Khua, ลาบหมูคั่ว) 그리고 다양한 북부식 딥 소스와 튀긴 돼지 껍질 소시지가 나오는 북부 에피타이저 모둠 플래터다. 영업시간은 정기휴무 없이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15분까지다.
Lulum Restaurant Chiang Rai
เลขที่ 188/8 หมู่ที่ 20 Kwae Wai Rd, Tambon Rop Wiang,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000 태국
치앙라이의 진면목은 화려한 외관에 있지 않다.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문화적 유산과 현지인들의 조용한 일상 속에 깊게 뿌리내려 있다. 박물관과 고찰 미술관과 찻집을 거쳐 강변에서 향토 요리와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시간은 여행자에게 잊을 수 없는 충만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