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 인기 명소, 도보로 둘러보는 ‘가라치코’ 반나절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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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의 푸른 파도가 깎아지른 절벽을 감싸는 스페인의 휴양 섬 테네리페.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 주에 자리한 이 섬은 최근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 커플이 로맨틱한 신혼여행지로 택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행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과거 거대한 화산 폭발의 상흔을 자연의 선물로 바꾼 섬 북서부의 소도시 ‘가라치코(Garachico)’는 테네리페를 찾았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보석 같은 마을이다. 국내 여행자들에게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2’의 무대로 친숙하다. 방영 이후 지금까지도 가라치코의 골목골목에는 특유의 따스한 정취를 직접 느끼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을 규모가 아담해 반나절이면 천천히 걸으며 핵심 명소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그림이 되는 가라치코의 추천 도보 코스를 따라가 보자.
1. 가라치코 사인 포토존

마을 진입로 근처의 무료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해안도로 쪽으로 나오면 가장 먼저 하얀색 간판이 여행자를 반긴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uno de los pueblos más bonitos de España)’라는 문구가 적힌 가라치코(Garachico) 레터링 사인 포토존이다.
뒤편으로는 짙푸른 대서양의 포말과 화산암 해안 절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본격적인 마을 산책을 시작하기 전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대서양의 바람을 맞으며 마을 입구에서 남기는 인증샷 한 장은 가라치코 여행의 훌륭한 프롤로그가 되어 준다.
C. Esteban de Ponte, 43
C. Esteban de Ponte, 43,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2. 로스 앙헬레스 교회와 광장

포토존에서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차분한 돌바닥 골목이 이어진다. 중심부 플라사 데 라 리베르타드(Plaza de la Libertad) 광장 인근에 도달하면 고풍스러운 외관의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로스 앙헬레스 교회(Iglesia de Nuestra Señora de los Ángeles)’가 모습을 드러낸다. 16세기 초반에 지어진 이 성당은 1706년 화산 폭발의 참화를 딛고 복원된 마을의 산증인이다. 소박하지만 기품 있는 목조 천장 구조와 하얀 벽면, 오랜 세월을 견딘 석조 파사드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교회 앞 벤치에 앉아 현지 주민들이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유의 평화로운 일상에 스며들게 된다.
교회는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미사 시간 및 요일에 따라 내부 관람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
Convento de San Francisco
Gta. San Francisco, 1,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3. 메라키 시크 가라치코

광장에서 아기자기한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여행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적갈색 건물이 나타난다. 바로 ‘윤식당 2’에서 메인 레스토랑으로 활약했던 건물, 현재는 라이프스타일 셀렉트숍으로 운영 중인 ‘메라키 시크 가라치코(MERAKI CHIC GARACHICO)’다.
방송 속에서 배우들이 분주히 음식을 나르고 손님들을 맞이하던 공간은 감각적인 의류와 라탄 가방, 이국적인 리조트 룩, 아기자기한 기념품이 정갈하게 진열된 편집숍으로 변모했다. 외관의 낡은 나무 덧창과 카나리아 제도 특유의 전통 발코니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어 예능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기시감을 안긴다. 골목과 가게 입구를 배경으로 추억을 담고 테네리페 감성이 묻어나는 소품을 구경하기에 알맞다.
월~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MERAKI CHIC GARACHICO
Gta. San Francisco,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4. 레스토랑 실로히아

골목 산책으로 허기가 질 즈음이라면 현지 미식가들에게도 정평이 난 ‘레스토랑 실로히아(Restaurante Silogía)’로 향할 시간이다. 인기 식당인 만큼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대기 줄에 서야 할 수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짙은 풍미가 일품인 먹물 해산물 밥이다. 녹진한 오징어 먹물 베이스에 쌀알을 알맞게 익혀내 입안 가득 바다의 감칠맛이 차오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튀겨낸 오징어튀김(깔라마리)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한 문어 요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주문 메뉴다. 카나리아 제도산 신선한 해산물에 시원한 현지 화이트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완벽한 오찬이 완성된다. 실내와 실외 공간 모두 분위기가 좋아 현지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있다.
이곳은 월, 화요일 휴무고 수~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Restaurante Silogía
Hotel La Quinta Roja, Gta. San Francisco, s/n,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5. 헬라데리아 아르테사날 이탈리아나 프라고라

식사를 마쳤다면 해안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수제 젤라토 전문점(Heladería Artesanal Italiana Fragola)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즐겨보자.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스크림 가게다. 매일 신선한 천연 재료로 직접 제조하는 다양한 젤라토를 선보인다. 부드럽고 진한 피스타치오, 상큼하게 입안을 정돈해 주는 과일 소르베, 풍부한 풍미의 초콜릿 등 다채로운 맛이 준비돼 있다. 원한다면 구매 전 궁금한 맛을 한스쿱 맛볼 수 있다. 콘이나 컵에 담긴 젤라토를 손에 쥐고 건물 앞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증샷도 잊지 말자.
일반적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지만 계절 및 현지 상황에 따라 마감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Heladería Artesanal Italiana Fragola
Av. Tomé Cano, 10A,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6. 천연 수영장 ‘엘 칼레톤’

마지막 종착지는 가라치코의 상징이자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피시나스 나투랄레스 엘 칼레톤(Piscinas Naturales “El Caletón”)’이다. 1706년 트레베호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내린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굳어지면서 천연 암석 수영장이 형성됐다. 울퉁불퉁하고 검은 화산암이 거친 파도를 막아주어 바위 틈새 웅덩이마다 잔잔하고 투명한 천연 수영장이 탄생했다. 나무 덱과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어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뛰어들어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긴다. 수영복을 챙겨 직접 물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검은 용암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수영장은 상시 개방하나 파도가 거세거나 기상 악화 시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
Piscinas Naturales “El Caletón”
Av. Tomé Cano, s/n, 38450 Garachico, Santa Cruz de Tenerife, 스페인
가라치코는 화산 폭발이라는 거대한 자연재해를 독특한 절경과 평화로운 휴양의 문화로 승화시킨 곳이다. 알록달록한 옛 골목의 정겨움,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미식, 화산암과 파도가 빚어낸 천연 수영장까지.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에서 반나절 남짓 시간을 내어 가라치코의 돌길을 느긋하게 거닐어보자. 대서양의 따스한 햇살 아래,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평온하고 낭만적인 스페인의 진짜 매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산타 크루스 데 테네리페(스페인)=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