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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치앙라이 자연·문화 반나절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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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이동시간이 너무 길거나 볼거리가 한곳에 몰려 있는 코스보다 자연과 문화 체험을 번갈아 즐길 수 있는 일정이 좋다.

태국 치앙라이에는 거대한 불상부터 푸른 사원, 동화 같은 정원 카페와 북부 태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까지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가 있다. 서로 가까운 곳을 묶어 이동 부담을 줄이고, 중간중간 식사와 휴식까지 넣은 반나절 코스를 소개한다.

1. 왓 후아이 쁠라 깡

(Wat Huay Pla Kang·วัดห้วยปลากั้ง)

왓 후아이 쁠라 깡/사진=태국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치앙라이 여행을 시작할 곳은 언덕 위에 자리한 왓 후아이 쁠라 깡이다. 이곳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흰색 관음보살상으로 유명하다. 약 69m 높이의 관음보살상이 주변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어 처음 방문한 아이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일반적인 태국 사원과 달리 거대한 불상과 9층 탑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부터 눈길을 끈다. 계단 양옆으로 거대한 흰색 용 두 마리가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동화 속 사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중국식 건축의 영향을 받은 9층 탑도 만날 수 있다. 층마다 불상과 장식이 이어져 있어 천천히 올라가며 둘러보기 좋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관음보살상이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높은 곳까지 걸어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전망대에서는 치앙라이 시내와 주변 산을 내려다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사원 주변도 비교적 넓게 조성돼 있어 서두르지 않고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태국의 사원은 종교적인 공간이지만 이곳은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뚜렷해 아이에게도 낯설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사원인 만큼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40바트(약 1600원)다.

Wat Huay Pla Kang

553, Tambon Ban Du,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2. 치윗 탐마다 레스토랑

(Chivit Thamma Da Restaurant·ชีวิตธรรมดา)

치윗 탐마다 레스토랑/사진=치윗 탐마다 레스토랑 공식 SNS

다음 목적지는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꼭강변에 자리한 치윗 탐마다 커피 하우스다. 태국어로 ‘평범한 삶’이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공간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강변의 오래된 유럽식 주택을 떠올리게 하는 건물과 울창한 정원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저택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건물 주변에는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정원 곳곳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꼭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나무 아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도 있다. 실내 역시 오래된 가구와 장식품을 활용해 따뜻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로 꾸몄다. 아이와 함께라면 야외 정원에서 식사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메뉴도 가족 여행객이 함께 즐기기 좋게 다양하다. 태국 음식부터 서양식 메뉴, 베이커리와 케이크까지 폭넓게 준비돼 있다. 특히 치앙라이에서 생산한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는 인근 도이창과 도이파히 지역에서 재배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뀌며 현지 생산자에게서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식사와 함께 디저트를 주문해도 좋다. 바나나와 캐러멜을 조합한 바노피를 비롯해 다양한 케이크가 준비돼 있어 아이와 함께 나눠 먹기 좋다.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이라기보다 정원과 강변 풍경을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정 중간의 휴식처로 잘 어울린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치윗탐마다 레스토랑

179 หมู่ที่ 2 Bannrongseartean Soi 3, Tambon Rim Kok,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3. 왓 롱 수아 땡

(Wat Rong Suea Ten·วัดร่องเสือเต้น)

왓 롱 수아 땡/사진=왓 롱 수아 땡 공식 SNS

식사를 마쳤다면 이번에는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색감 강한 사원으로 향해보자. 차로 4분 거리에 위치한 왓 롱 수아 땡은 흔히 ‘청색사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사원 전체를 짙은 파란색과 금색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흰색을 중심으로 한 왓 후아이 쁠라 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두 사원을 연이어 방문하면 색과 건축 양식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청색사원의 본당은 파란색을 기본으로 금빛 장식을 더해 화려하게 꾸몄다. 외벽과 지붕, 창 주변의 세밀한 문양이 이어지고 건물 앞에는 커다란 나가 조각상이 자리한다. 파란색과 금색이 강하게 대비돼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불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본당 중앙에는 프라 붓타 랏차몽콘 보디 트리록나트가 모셔져 있다. 높이 약 6.5m에 달하는 불상으로, 주변을 가득 채운 벽화와 장식이 함께 어우러진다. 내부 벽에는 부처의 일생을 표현한 그림도 그려져 있어 외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단순히 사진을 찍고 나오는 것보다 건물 곳곳의 동물 조각이나 화려한 문양을 찾아보는 식으로 둘러봐도 좋다. 파란색이라는 뚜렷한 테마 덕분에 사원의 건축과 불교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청색사원 (왓렁쓰아뗀)

306 หมู่ที่ 2 Maekok Rd, Tambon Rim Kok,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4. 랄리타 카페

(Lalitta Café·ลลิตาคาเฟ่)

랄리타 카페 /사진=랄리타 카페 공식 SNS

청색사원에서 차로 3분이면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랄리타 카페는 울창한 나무와 꽃, 폭포와 연못을 갖춘 대형 정원 카페다. 태국 신화 속 상상의 숲인 ‘힘마판 숲’을 테마로 꾸며 마치 숲속 동화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입구를 지나 정원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초록빛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나무와 식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산책로를 따라 폭포와 연못이 이어진다. 물이 흐르는 공간과 식물이 어우러져 치앙라이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한결 시원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폭포를 구경하고 연못의 물고기를 살펴보며 천천히 산책할 수 있어 아이가 카페에서 오래 앉아 있기 어려운 경우에도 방문하기 좋다.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곳곳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어른을 위한 커피 메뉴부터 아이를 위한 스무디, 달달한 음료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디저트나 음식 메뉴도 있으니 출출하다면 함께 곁들이다.

이곳은 정원 입장료가 별도로 있다. 성인 60바트(약 2400원)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한다.

Lalitta Café

392, 6, Tambon Rim Kok,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100 태국

5. 우브캄 박물관

(Oub Kham Museum·พิพิธภัณฑ์อูบคำ)

우브캄 박물관 /사진=태국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은 치앙라이와 북부 태국의 문화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는 우브캄 박물관이다. 카페에서 차로 12분 달리면 나오는 이곳은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대형 박물관은 아니지만 북부 태국을 중심으로 한 란나 왕국과 타이족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는 옛 왕실에서 사용했던 물건과 의복, 고대 직물, 은제품, 칠기 등을 비롯해 북부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전시돼 있다. 특히 샨 지역의 금빛 왕좌와 왕실에서 사용했던 직물 등이 주요 볼거리다. 전통적인 공간을 재현해놓은 전시도 있어 아이와 함께 둘러보며 옛 북부 태국의 모습을 상상하기 좋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약 400년 된 금빛 왕좌다. 미얀마 샨주 지역의 타이야이 왕실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형태의 유물이다. 화려한 장식과 섬세한 문양이 돋보여 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품으로 꼽힌다.

아이에게 태국 여행이 단순히 사원과 음식만 보는 경험으로 남지 않도록 하고 싶다면 이런 박물관을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좋다. 북부 태국이 다른 지역과 어떤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품의 색과 형태가 화려해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도 적지 않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300바트 (약 1만 2400원)다.

Oub Kham Museum

81/1 Nahkhai Rd, Tambon Rop Wiang, Amphoe Mueang Chiang Rai, Chang Wat Chiang Rai 57000 태국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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