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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부터 성당까지, 바탕가스 현지 감성 가득한 하루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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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손섬 남부에 자리한 바탕가스는 현지의 일상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느끼기 좋은 도시다.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을 거닐며 지역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성당과 광장에서는 바탕가스 특유의 정취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현지에서 즐기는 해산물 요리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카페까지 더하면 하루 일정도 알차게 채워진다. 바탕가스의 소박한 매력을 따라 시장부터 성당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하루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01

Batangas Municipal Market

바탕가스 뮤니시펄 마켓

바탕가스의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바탕가스 뮤니시펄 마켓(Batangas Municipal Market)부터 둘러보자. 바탕가스 시내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현지에서는 ‘우낭 팔렝케(Unang Palengke)’ 또는 ‘루망 팔렝케(Lumang Palengke)’라고도 불리는 오래된 공설시장이다. 1982년 화재를 겪은 뒤 복구됐으며 2006년 재정비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바탕가스 주민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시장에는 800개가 넘는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생선과 육류, 닭고기를 판매하는 웨트마켓부터 쌀과 과일, 건어물, 식료품 등을 취급하는 드라이마켓까지 구역별로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시장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실제 장을 보는 생활 시장에 가까워 바탕가스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먹거리도 놓치기 아쉽다. 시장 내 음식점에서는 참치를 천천히 익혀 만드는 바탕가스 향토 음식 ‘시나잉 나 툴링안(Sinaing na Tulingan)’을 비롯해 작은 생선을 활용한 ‘피나이스 나 둘롱(Pinais na Dulong)’, 필리핀식 쌀 간식인 카카닌(Kakanin) 등 지역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만큼 오전에 방문해 상인과 주민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탕가스 뮤니시펄 마켓

Q344+R25, B.Luna, Poblacion, Batangas City, Batangas, 필리핀

02

Fat Crab Seafood Boil

팻 크랩 씨푸드 보일

사진= 팻 크랩 씨푸드 보일 인스타그램

바탕가스에서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팻 크랩 씨푸드 보일(Fat Crab Seafood Boil)에 들러보자. 바탕가스 뮤니시펄 마켓에서 바탕가스 시청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맛있는 해산물 요리 냄새가 풍겨온다. 팻 크랩 씨푸드 보일(Fat Crab Seafood Boil)은 바탕가스의 풍부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해산물 전문점이다.

실내에는 1970~90년대 클래식 록 밴드 포스터가 걸려 있고 음악도 함께 흘러나와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시푸드 보일(Seafood Boil)은 게와 가리비, 소시지, 옥수수 등을 푸짐하게 담아낸다. 소스는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클래식 소스(Classic Sauce)와 함께 진한 마늘과 버터 풍미가 어우러지는 갈릭 버터(Garlic Butter)조합이 인기다. 다만 게를 비롯한 해산물은 당일 수급에 따라 품절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될 수 있다.

시푸드 보일만으로 아쉽다면 치즈를 더해 구워낸 베이크드 스칼롭스(Baked Scallops)나 바삭하게 튀겨낸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곁들여보자. 갈릭 프로운(Garlic Prawns)와 버터 프로운(Butter Prawns) 등 새우 요리도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해 시푸드 보일을 가운데 두고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나눠 먹으면 더욱 풍성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Fat Crab Seafood Boil

D. Silang Ext Rd., Calero Street Barangay, Cuta, Batangas City, 4200 Batangas, 필리핀

03

Minor Basilica and Parish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마이너 바실리카 앤 패리시 오브 디 이매큘릿 콘셉션

사진= 바탕가스 관광청 홈페이지

바탕가스의 오랜 종교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성당이 있다. 식당에서 나와 리잘 애비뉴 방향으로 약 10분 걸어가면 고풍스러운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마이너 바실리카 앤 패리시 오브 디 이매큘릿 콘셉션(Minor Basilica and Parish of the Immaculate Conception)은 바탕가스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대표적인 가톨릭 성당이다. 1581년 아우구스티노회 사제 디에고 모히카가 최초의 성당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여러 차례 재건을 거쳐 오늘날까지 바탕가스 시민들의 중요한 신앙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의 성당은 기존 건물이 늘어나는 신자들을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약 6년에 걸친 공사 끝에 1857년 완성됐다. 이후 지진으로 여러 차례 피해를 입으면서도 보수와 복원을 거쳐 모습을 이어왔다. 특히 1948년에는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마이너 바실리카(Minor Basilica)’로 승격되며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성당을 찾았다면 웅장한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천천히 살펴보자. 높은 천장과 아치, 제단과 성상 등이 어우러져 오래된 성당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앞에는 바탕가스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인 플라자 마비니가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실제 미사와 종교 행사가 열리는 현역 성당인 만큼 내부를 관람할 때는 조용히 둘러보며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다.

Minor Basilica and Parish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 Batangas City

M.H.Del Pilar, Poblacion, Batangas City, Batangas, 필리핀

04

Plaza Mabini

플라자 마비니

사진= 바탕가스 관광청 홈페이지

바탕가스의 여유로운 일상을 느끼며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플라자 마비니(Plaza Mabini)를 찾아가 보자. 성당을 나오면 바로 플라자 마비니가 펼쳐진다. 플라자 마비니는 바탕가스 중심부에 자리한 대표적인 공공 광장으로, 1915년 공식 개장한 이후 100년 넘게 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오랜 시간 여러 차례 정비를 거쳤으며, 2004년에는 대대적인 재개발을 통해 산책로와 녹지 등을 정비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광장의 이름은 필리핀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아폴리나리오 마비니(Apolinario Mabini)에서 따왔다. 중앙에는 그의 흉상이 자리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주변으로 야자수와 오래된 아카시아 나무, 잔디밭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있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쉬거나 광장을 천천히 산책하며 바탕가스 도심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관광객을 위한 명소라기보다는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산책을 즐기는 생활 공간에 가까워 소박한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종종 야외 공연과 문화 행사,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지역 행사가 열리기도 해 시기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활기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플라자 마비니

47 Rizal Ave, Barangay 3, Batangas City, 4200 Batangas, 필리핀

05

Luciano’s Cafe

루치아노스 카페

사진= 루치아노스 카페 인스타그램

바탕가스 도심을 둘러보다 달콤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루치아노스 카페(Luciano’s Cafe)에 들러보자. 플라자 마비니에서 칼룸팡강 방향으로 8분 가량 걸어가면 왼편에 2층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잘 애비뉴에 자리한 아담한 베이커리 카페로, 커피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빵과 페이스트리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카페다. 특히 사워도우와 포카치아가 이곳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사진= 루치아노스 카페 인스타그램

빵을 좋아한다면 선택지도 다양하다. 담백한 사워도우와 포카치아를 비롯해 버터 풍미가 살아 있는 크루아상, 초콜릿을 넣은 팽 오 쇼콜라(Pain au Chocolat), 겹겹의 반죽을 구워낸 쿠인아망(Kouign-Amann) 등을 맛볼 수 있다. 달콤한 디저트를 원한다면 시나몬 롤이나 크림 퍼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료로는 캐러멜 마키아토를 함께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파스타와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식사 메뉴도 선보이지만, 방문 시점에 따라 일부 메뉴가 준비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루치아노스 카페(Luciano’s Cafe)에서는 식사보다는 갓 구운 빵과 페이스트리에 커피를 곁들이며 쉬어가는 코스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기 좋고, 2층에는 조용한 라이브러리 공간도 마련돼 있어 바탕가스 도심 여행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보내기 좋다.

Luciano’s Cafe

170 Rizal Ave, Poblacion, Batangas City, Batangas, 필리핀

바탕가스는 시장과 광장, 카페처럼 현지인들의 일상이 녹아든 공간에서 더욱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신선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오랜 역사를 품은 성당과 시민들의 쉼터인 광장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탕가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에는 로컬 카페에서 커피와 갓 구운 빵을 즐기며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천천히 걷고 맛보며 필리핀의 소박한 일상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바탕가스에서 하루를 보내보는 것도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

바탕가스(필리핀) = 이경동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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