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가 달 남극을 최초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 사진=인도우주연구기구(ISRO) |
인도의 무인(無人)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Chandrayaan-3)가 달 남극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달 탐사선이 달 남극에 터치다운해 표면 사진을 초근접 촬영한 건 인류 역사상 처음이다. 사진 속 달 남극은 크레이터(Crater·충돌구)로 인한 구멍과 거친 표면이 그대로 담겼다.
23일(현지 시각)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에 따르면 찬드라얀 3호는 달 남극에 순조롭게 하강을 마친 지 약 4시간 뒤인 달 남극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진은 달 표면에 가까워질 때 찬드라얀 3호가 근접 촬영했다. ISRO는 탐사선 다리 일부와 그림자가 포착돼 착륙 지점을 추가 분석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공개한 달 남극 표면. / 사진=인도우주연구기구(ISRO) |
ISRO는 “달 착륙선은 인도의 벵갈루루 장비와 연결돼 통신이 연결됐다”며 “찬드라얀 3호는 달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ISRO는 23일 오후 6시 3분(한국 시각 오후 9시 33분) 찬드라얀 3호를 달의 남극 부근 남위 69도, 남극에서 약 595㎞ 떨어진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서쪽 지역에 착륙시켰다. 태양 그림자에 가려 착륙 자체가 어려운 달 남극에 달 탐사선이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찬드라얀 3호는 착륙 모듈 ‘비크람’과 무인 탐사차량 ‘프라그얀’으로 이뤄졌다. 비크람은 지난 17일 달 착륙을 앞두고 달 궤도를 돌고 있었다. 약 6일간 달 궤도를 돈 뒤 마침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선을 안착시킨 건 2020년 중국 이후 3년 만이다. 당초 인도보다 빠른 경로를 택한 러시아 ‘루나 25호’가 인도 보다 먼저 달 남극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엔진 이상으로 달에 추락해 파괴됐다.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프라그얀은 26㎏ 무인 탐사차량이다. 프라그얀은 2주간 달 남극 표면에서 광물의 원소와 성분 등을 분석하고, 생명의 근원인 물(얼음)의 흔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프라그얀은 태양열로 움직이기 때문에 달 남극에 해가 뜨는 시점을 맞춰 착륙했다.
전 세계에서 인도보다 먼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구소련, 미국, 중국뿐이다. 달 남극 착륙은 인도가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도 2030년대 초반 무인 달 탐사선을 달에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