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입장부터 응원까지 AI로’…수원 KT위즈파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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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테이블석과 응원지정석은…….
지난 3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 KT위즈파크 장내에 KT위즈 안현민 선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수 본인의 목소리와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만든 ‘AI 휴먼’ 안현민의 비상대피로 안내 방송이다. 비상대피로 안내 자체는 전국 야구장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지만 인기 선수의 모습과 음성을 활용한 AI 휴먼 안내는 수원 KT 위즈파크가 유일하다.
KT는 입장부터 열렬한 응원까지 관중들이 야구장에서 AI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로 입장하고, 장내 아나운서의 음성을 학습한 ‘KT TTS 2.0’가 경기진행을 안내한다. 관중들은 AI로 즉석 제작한 치어풀(응원 팻말)을 흔들며 응원하고, 외국인도 AI 번역으로 장내 방송을 이해한다. ‘AI 스타디움’으로 거듭난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수원 KT위즈파크는 올해부터 시즌권 회원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입장 시스템인 ‘토스-페이스 패스 게이트’를 도입했다. 게이트 앞 카메라를 바라보자 1초도 되지 않아 관람객의 ID를 인식하고 본인 확인을 마쳤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경기장 입장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도 QR코드나 모바일 티켓 없이 간편하게 입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KT는 우선 500여명의 시즌권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향후 다른 좌석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안현민, 오원석 등 인기 선수의 얼굴과 음성을 학습한 AI 휴먼이 비상대피로를 안내했다. 경기 전과 경기 도중 관중들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응원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다양한 시각 효과를 입혀주는 ‘AI 팬캠’도 운영했다.
응원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AI 치어풀 서비스’도 인기였다.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디자인의 응원 피켓을 디자인해 인쇄해준다. 총 4가지 디자인 테마와 함께 KT위즈 마스코트나 로고를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생성된 AI 치어풀은 경기 중 전광판에 띄워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외국인 관중을 위한 AI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안내 방송과 응원단장의 멘트, 경기 운영 안내 등이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번역돼 전광판 자막으로 제공된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경기 진행과 응원 문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서비스 도입 이후 외국인 관중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KT의 ‘AI 보이스’는 KT위즈 스태프의 공백을 채워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유일의 여성 장내 아나운서이자 KT위즈 창단 첫 홈경기부터 KT위즈파크의 ‘목소리’를 책임져온 박수미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KT의 TTS(Text-To-Speech,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로 만든 AI 보이스 장내 방송을 대신 맡았다.

박 아나운서는 “SNS에서 팬들이 AI 보이스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을 봤다. 너무 정교해 제 음성을 직접 녹음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샤우팅까지 훌륭하게 구현하더라”며 “KT의 AI 기술력 덕분에 마음 편히 출산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동훈 KT 전무는 “AI 스타디움을 통해 KT의 AI 기술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 접점에 AI를 적극 도입해 ‘AX 플랫폼 컴퍼니 KT’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