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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은 ‘D램 4강’ 구도?…삼성·SK하닉 시계 빨라진다

마이크론, 업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 D램 출하

中 CXMT 추격 빨라…순위 변화 가능성도 제기

전문가 “경쟁사들의 성장 가팔라…韓에 위협”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 ⓒSK하이닉스

차세대 D램 개발·양산 경쟁에 속도가 붙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의 뒤를 이어온 3위 기업 미국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차세대 D램 시제품을 출하하면서다. 중국 기업의 추격세도 빨라 시장 판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10나노급 6세대 D램(1c D램) 시제품을 파트너사인 인텔, AMD 등 중앙처리장치(CPU) 회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마이크론은 대량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6세대 D램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샘플 단계지만 6세대 D램을 공급한 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빨랐다는 게 마이크론의 설명이다. 그간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진 D램 3위 업체로 평가돼 왔다.

수십년 간 글로벌 D램 점유율 1위를 기록해온 삼성전자는 10나노급 6세대 D램 양산을 지난해 말 목표로 했으나, 개발 자체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개발 성공을 발표했고 샘플 생산과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는 마이크론이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를 공식화한 만큼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문 삼성전자와 최초 개발 이후 샘플 생산을 준비 중인 SK하이닉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란 전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 기업의 등장으로 수년간 이어져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강 구도에 금이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만 해도 0%에 수렴했던 CXMT가 5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올해 말 12%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9.3%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41.1%에서 후퇴했다. SK하이닉스는 34.4%던 점유율을 36.6%로 끌어올렸고 마이크론 역시 22.2%에서 22.4%로 소폭 증가했다. CXMT가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D램 3강 구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사실 마이크론의 선제적인 시제품 출하보다 중국 CXMT의 추격이 더욱 위협적인 상황”이라면서 “D램은 HBM 경쟁에 필수인 만큼 한국 업체 경쟁사들의 무서운 성장은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CXMT는 범용 반도체에 이어 기술 난이도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CXMT는 지난해 LPDDR5, DDR5 양산에 돌입했다. 아직 수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HBM2 및 HBM2E 제품도 양산하고 있다. 딥시크 등 가성비 인공지능(AI)를 공략하며 HBM2 공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HBM3 개발에도 매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수는 “지금이야 3강 구도가 명확하지만, 마이크론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중국 업체의 점유율 성장이 더해지면 기존 점유율 순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국내 업체들이 위협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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