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트럼프 2기 ‘양날의 검’…극복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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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에너지 특수 기대 속 보호무역주의 강화 리스크

조선업, 미 해군 MRO·LNG선 발주 확대 대응 나서

해운업, 세계 물동량 감소에 대체 시장·물류 전략 강화

미 해군 함정 실로호가 일본 도쿄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통상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조선·해운업계가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교차하는 국면에 놓였다. 미국의 해군력 강화와 에너지 산업 성장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무역 둔화로 인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 변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 국내 조선·해운업계 역시 이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조선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산 및 에너지 정책 강화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력 강화를 위한 군함과 보조함 건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조선업체들이 방산 선박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LNG 운반선 발주 수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촉발된 선박 건조 비용 증가는 조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강판)에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식’ 철강 수출에 칼을 빼 들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철강업계가 잇단 악재를 맞은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조선사에는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해운업계 역시 LNG 해상 운송 수요 증가와 글로벌 물동량 둔화란 상반된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강화로 LNG 해상 운송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 이후 글로벌 항로 전반에선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2000선을 웃돌았으나 올해 들어 지속 하락하며 이달에는 1700선을 밑돌았다. 이는 14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MRO사업으로 수주한 ‘USNSYUKON’함ⓒ한화오션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조선·해운업계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의 경우 미 해군 유지·보수(MRO)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MRO 시장은 미 해군 전력 강화와 함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미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하며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D현대 역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하며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소속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서 한화오션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해운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시장을 확보하고 물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도·아세안·남미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항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HMM은 SK해운의 탱커선과 LPG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6월부터 인천공항에 대형 물류센터(GDC)를 가동해 글로벌 이커머스 및 반도체 장비 물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 과장은 “공급망 다변화와 물동량 변화에 대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중 갈등으로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남아·인도·유럽·중동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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