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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전산망 비용에 수익성 뚝…영업익 15%↓


LG유플러스가 전산시스템 비용 등으로 수익성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5G(5세대 이동통신), IPTV 시장 정체 속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4000원대로 떨어졌다. 

매출도 주춤했다. 다만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인프라 부문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지난해 수준을 지켜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충전사업 등 비통신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산시스템 구축에 커진 비용…B2B선 선방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770억원으로 1% 늘었다. 순이익은 1304억원으로 15.9% 줄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건 신규 통합전산시스템 구축 비용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확대 영향이 컸다. 회사는 통합전산시스템 ‘유큐브(U-Cube)’를 10여년 만에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5467억원으로 전년동기 5343억원과 비교해 2.3% 늘었다. 1분기 CAPEX(설비투자)는 20MHz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1년 새 25.9% 감소한 3849억원을 집행했다.

매출 확대 배경으로는 B2B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꼽힌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사업에서의 5G 보급률 둔화와 IPTV 매출 정체 등으로 1분기 경영 환경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기업인프라에서 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해 고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업인프라에서만 매출 40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9% 뛴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소규모자영업(SOHO),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 매출이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IDC 사업은 지난해부터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IDC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성장한 85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이 기간 3.8% 증가한 1974억원을 나타냈다.

무선 가입자는 증가…ARPU 2만4000원대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1.9% 성장해 1조5071억원을 보였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수는 26만8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7.8% 늘어나며, 3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1분기 1620만7000개 대비 18.7% 늘어난 1923만4000개다. 1분기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했지만, MNO 해지율은 1.18%에 그쳤다. 5G 가입 회선도 전년 동기보다 13.2% 늘어난 719만명을 기록했다. 

MVNO 가입회선도 가파른 증가세가 유지됐다. 1분기 MVNO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어난 703만4000개를 달성했다. 커넥티드카 분야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 통합 유심 등 중소사업자와 상생 노력이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 등에 ARPU는 2만4562원으로 추락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6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6.5% 늘어난 2775억원,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4.4% 증가한 521만8000개다.

IPTV 사업 매출은 3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47만9000개며 순증 가입회선은 119.2% 증가한 3만4000개로 집계됐다.

“전기차 충전, 톱3 도약하겠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쌓아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을 속도감 있게 적용, 올해부터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CC에 차체 개발한 AI 기술인 ‘익시(ixi)’ 기반 챗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ixi-GEN)을 탑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 전무는 “AI 원천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고객 가치를 제대로 파악해서 서비스로 신속하게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증대할 수 있게 혁신을 가속화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는 3년 내 ‘톱3’ 업체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했다. 추후 LG유플러스 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설법인으로 양도할 계획이다.

여 전무는 “합작법인은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구축해서 3년 안에 전기차 충전 톱3 사업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함으로써 미래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훈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3월에 환경부 보조금 충전사업자로 선정됐고, 3월 말 기준 1700개 충전소에서 8600개 충전기를 운영 중”이라며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공간이 부족한 곳에 설치 가능한 천장형 충전기를 개발 중이고 관련 면허를 취득하는 등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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