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0일이면 됩니다.”
양주성 에스티팜 바이오텍연구소장(전무)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새 전염병이 발생해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신속히 개발해 공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소장은 “자체 기술과 설비로 새 전염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알아내는 것에서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백신을 공급하는 전 과정을 100일 내로 끝마칠 수 있다”며 “전염병을 넘어 암,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는 등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원천기술 두 개를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사례로 특허 분쟁에 휩쓸릴 우려 없이 mRNA 기반의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 중 하나는 5 프라임 캡핑(5′ Capping) 기술인 ‘스마트캡(SmartCap)’이다. 5 프라임 캡핑은 mRNA 분자 끝단에 뉴클레오타이드(핵산을 구성하는 분자)를 씌워 안정성과 단백질 발현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양 소장은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은 다국적 제약사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클린캡(CleanCap) 기술과 동등하거나, 특정 세포주에서는 이보다 우수한 단백질 발현 효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mRNA를 인체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전달체 기술인 ‘STLNP’다. 에스티팜이 이화여자대학교 이혁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물질로 전임상 연구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지질나노입자보다 높은 전달 효율성을 확인했다.
에스티팜은 이 두 기술을 접목한 mRNA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후보물질은 스마트캡 기술을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STP2104’로 최근 발표한 국내 임상 1상 중간결과에서 모더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보다 높은 수준의 면역반응 유도효과를 확인했다.
양 소장은 “개발을 완료한 mRNA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시설도 국내에 보유하고 있다”며 “새 전염병에 대응한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 공급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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