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유한양행이 기업비전인 ‘Great & Global’ 달성을 위해 올해 경영지표를 ‘Passion, Proactive, Perseverance’로 정했다. 이를 통해 100년을 맞이하는 2년 뒤에는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드는 것이 최대 목표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유한의 핵심 덕목인 ‘Progress(진전), Integrity(진정성)’ 정신을 바탕으로 뜨거운 열정(Passion)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선제적 준비(Proactive)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불굴의 의지(Perserverance)로 글로벌 톱 50 제약사의 목표를 달성하자”고 했다.
유한양행은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정직은 유한의 영원한 전통이 돼야 한다”는 고(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이념과 철학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행보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신약 31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는 지난 2021년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고 2022년 7월에 2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이후 1년만인 지난해 6월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에 도전, 성공했다. 하지만 건보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상태에서 처방받을 경우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약값은 너무 비쌌다.
렉라자는 건보 급여에 등재되지 않을 경우 80mg 1정당 가격이 6만8964원으로, 1일 3회씩 한달 복용할 경우 환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약값은 무려 640만원에 달한다. 급여가 적용될 경우 본인 부담률은 5%로, 한달 약값이 32만원으로 낮아진다.
유한양행은 1차 적응증 확대에 이어 1차 치료 대상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고려해 지난 7월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을 가동하고 1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기 전까지 대상 환자들에게 무상공급한 바 있다. 현재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1일자로 ‘렉라자’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EAP는 종료된 상태다.
조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종료됐지만 경색 국면의 글로벌 정세와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 모든 임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작년의 경영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올해 경영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지난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저력이 있다”면서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닌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어떠한 난관이 가로막을지라도 새로운 바람을 타고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를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또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