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은 첨단연성물질연구단을 이끌 새로운 단장으로 세계적 화학자인 바르토슈 그쥐보브스키(Bartosz GRZYBOWSKI) 그룹리더(51세‧UNIST 특훈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쥐보브스키 교수는 스티브 그래닉(Steve GRANICK) 전 단장의 정년퇴임 이후 그룹리더 겸 단장대행을 맡아 왔으며 12월 31일부터는 신임 단장으로 연구단을 이끈다.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미국 예일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2009년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지원하는 차세대에너지연구소(EFRC) 연구센터장을 지냈다..
화학 시스템의 비평형 자기 조립 과정에 대한 연구를 개척해 온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나노 및 미세 영역 화학 시스템 분야 선구자로 꼽힌다.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로 꼽히는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9편,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한 8편을 포함해 지금까지 발표한 300여 편의 논문은 2만2800회 이상 인용될 정도로 학계 영향력이 높다. 그 중에서도 그쥐보브스키 단장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발견으로 꼽히는 연구 분야는 컴퓨터 기반 합성 분야다.
이러한 업적을 바탕으로 Nanoscience 상(2013), 파인만 상(2016), FNP 상(2023) 등 굵직한 과학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영국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정됐다. 2024년부터는 국제 화학무기금지기구의 과학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다.
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은 2014년 스티브 그래닉 단장 취임과 함께 출범해 10년을 채웠다. 8년차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나 그래닉 단장의 퇴임으로 새로운 단장을 선임하게 됐다.
그쥐보브스키 단장이 이끌 새 연구단은 최근 화학계의 화두인 AI 알고리즘 및 로봇공학을 화학 합성에 접목하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단 이름 변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새로운 물질을 발견할 수 있는 화학물질 합성 프로세스를 개발하여 신약, 촉매, 광전자 및 배터리 소재 등 첨단산업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AI, 로봇공학, 화학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차세대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그간 그룹리더로서 IBS의 세계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인물”이라며 “신임 단장으로 선임되며 연구단의 연구 분야를 확대하게 된 만큼 국가 기초과학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