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상점에 들어와 간식을 훔친 여우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동물매체 더도도는 영국에서 초콜릿바를 훔쳐 달아난 여우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영국 남동부 서식스주의 한 상점 주인은 매장 내부의 CCTV 영상을 검토하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목격했다.
상점에는 하루 종일 많은 고객이 방문했는데, 상점 주인도 모르는 사이 네 발과 덥수룩한 붉은 꼬리를 가진 한 고객이 그들을 지나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고객은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을 몰래 가지고 나갔다. 의문의 고객의 정체는 바로 ‘여우’였다.
보도에 따르면 여우는 서식스 주에서 보기드문 동물은 아니다. 여우는 서식스주의 많은 주민들과 다른 동물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대개 여우는 공원이나 서식지 주변을 뛰어다니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날 이 여우는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기 위해 상점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지역 여우 재활 단체인 폭스 가디언즈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여우는 근처에 상주하는 갈매기들로부터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
상점 CCTV에는 여우가 고객들 사이를 지나 살금살금 상점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녀석은 가까운 통로를 돌아다니며 간식 판매대를 둘러본 후 반짝이는 무언가를 하나 물고 밖으로 나갔다.
녀석이 훔친 건 밀크초콜릿 바였다.
폭스 가디언즈는 “여우는 교활한 도둑이 아니라 단지 지능적이고 수완이 뛰어난 기회주의자일 뿐”이라며 “어쨌든 그들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물건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여우가 물건을 훔친 걸 확인했지만 상점 주인은 녀석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보다 혹 초콜릿이 여우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녀석의 안녕을 가장 걱정했다.
다행히도 이 여우는 초콜릿 절도 이후 잘 지내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폭스 가디언즈는 “이 여우는 초콜릿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고 있다”며 “녀석을 내 친구의 정원에서 여러 번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후 여우는 상점을 다시 찾진 않았지만 여전히 행복하게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다. 녀석이 동료 여우들에게 도둑질에 대해 어떤 조언도 해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더도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