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만류했지만.. ‘이것’ 덕분에 주방이 확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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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이것’이 궁금하다면?

안녕하세요.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와 함께 두 번째 집들이를 하게 된 이곶이라고 합니다:) 이사한 지는 이제 두 달이 되었네요.

계획에 없었던 이사를 공사까지 한 달 만에 하게 되면서 뭐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저는 처음엔 좀 어수선하고 뜬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다 이제 1차적으로 배치를 마무리했고 살면서 조금 더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에요- 그럼 저의 새로운 집을 보여드릴게요!

1. 도면

저희 집 도면이에요. 이번 집은 베란다가 없어서 아쉽지만 오래된 집 치고는 구조가 무난하죠? 어마어마한 당근 거래량과 나눔에도 5톤 트럭 3대에 싣고 올 정도로 짐이 많아서 작은 방을 안방으로, 큰 방을 옷장 겸 창고로 써요.

올해가 벌써 자취 14년이니까 아무래도 그 시간만큼 짐들이 쌓인 것 같아요. 가끔은 다 버리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저를 잡아주는 건 이렇게 쌓여 버린 저의 물건들이더라고요.

이 집은 17평짜리 투룸이고 도면상 왼쪽으로는 한 면이 모두 창으로 되어 있습니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그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때도 창으로 해가 집 안 가득 들어오고 창밖으로는 공원과 나무들이 보였거든요 🙂

2. 거실 Before

집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공간, 제가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의 모습이에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오래되어 손 볼 곳은 많지만 비교적 월세가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했고요. 사전에 제 임의로 부분 공사 가능 여부와 흔적을 메꾸고 가겠지만 벽을 뚫어도 되는지 등을 확인했어요.

리모델링 기준

제가 생각하는 리모델링 비용의 기준은 현재 투룸의 평균 월세와 이사 갈 곳 월세의 차액을 빼고 2년 계약이라고 했을 때 아낄 수 있는 총 금액을 계산해서 70-80%로 잡아요.

이곳은 제가 리모델링을 하는 대신 월세 인상 없이 기간 연장을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저의 예상은 4년이고, 20개월 정도 이후로는 일반적인 시세보다 15-25만원 정도 저렴한 월세를 내고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민 집에서 살게 되는 거죠ㅎ

몰딩과 문, 벽을 칠하기 전 모습이에요. 넓지 않다면 가능한 베이스는 화이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모든 곳에 페인트를 칠했어요!

거실 After

문과 몰딩, 벽까지 화이트로 바꾸고 나니 훨씬 깔끔하고 쾌적해보이죠? 지금 이 구도가 집에 들어서면 보이는 첫 모습입니다. 나갈 때 보는 마지막 모습이기도 하구요.

한 눈에 제가 쓰는 공간이 다 보이는 게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뭐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아늑함 비슷한 느낌을 받아요.

이사 전 기간에 맞춰 할 수 있고 금액적인 부분까지 감안한 리모델링을 고민하다 비교적 깨끗한 장판은 두고 벽과 문에는 페인트를, 그리고 제가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싱크대와 화장실을 리모델링 하기로 했습니다.

거실에는 전에 책상으로 쓰던 접이식 테이블을 식탁으로 두고 구석에 있어서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던 키친 렉이 이곳에 와서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간에 자리를 잡았어요-

활용할 수 있는 벽이 생각보다 적어서 유독 벽에 걸 선반과 소품이 많았던 저는 엄청난 고민과 선택을 해야 했어요ㅜ 몇 가지는 당근으로 정리하고 장미맨숀 벽선반의 유리장과 수납장은 따로 분리해서 홈카페존에 하나, 방에 하나를 두었습니다.

이사 오기 전 사이즈를 재두긴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엔 거실의 폭이 생각보다 좁아서 접이식 테이블이 있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은 양쪽을 다 접고 사용하고 손님이 오면 확장 시켜서 사용하기 좋아요.

창 앞으로 애매하게 남는 공간이 있어서 싱크대 짤 때 추가로 딱 맞는 수납장을 제작했어요. 점심 먹고 약간은 나른할 때 이 공간에서 커피를 한 잔씩 내려 마시는데 그 시간이 왠지 저를 기분 좋게 해주더라고요.

브레빌 878은 이번 오!시즌위크 때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어요. 가볍게 고르기 시작한 머신은 기왕에 사는 거-를 거듭하면서 예상보다 큰 지출을 하게 만들었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만족도가 더 커서 후회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3. 주방 Before

벽 수전에 문짝의 끝이 다 벌어지고 안과 밖으로 끈적임이 상당한데다 인덕션 한 구를 임의로 두고 쓸 공간 밖에 없었던 싱크대였는데 사진상으로 실제보다 너무 깔끔하게 나왔네요-

주방 After

굉장히 깔끔해졌죠! 이 집은 화장실이 제법 넓어서 욕조를 꼭 두고 싶었기 때문에 세탁기를 빌트인으로 넣었어요- 싱크대는 ‘ 버터 스튜디오’에서 주문 제작했고요. 문과 인조 대리석, 엣지의 색상을 고르고 타일은 주방에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테라코타를 골랐어요. 테라코타의 색감이 나머지 색감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공사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하는 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참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만류가 있었음에도 밀어붙였고 지금은 요리할 때만 이렇게 레인지 가드를 세웠다 접었다 해요. 이 정도의 수고스러움은 예쁨으로 커버하고 있습니다ㅎ (테라코타는 코팅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이 튀거나 하면 얼룩이 스며 들어서 그대로 남을 수 있어요..^^;; )

이 집은 모든 창에 블라인드를 달았어요. 해가 너무 잘 드는 이유도 있었고 특히 주방은 환풍구를 달 수 없는 조건에 가스레인지와 창이 바로 붙어 있어서 안전상의 문제와 편리함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는데 몇 년 만에 써보는 블라인드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편해서 굉장히 만족해요.

대부분의 식물들은 싱크대에서 물을 주기 때문에 주방엔 항상 식물이 있어요. 물을 줄 때 잎 샤워를 해주고 화분 밑으로도 충분히 물이 흘러 나오게 두면 벌레나 과습 방지에 좋거든요 🙂 두 달 동안 식물들도 저도 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전과는 너무 반대되는 환경이라 물 주기가 너무 빨라졌고 집 안은 건조했고 해가 너무 들어 창가 앞 식물들은 잎이 마르기도 해서 매일이 물시중 들고 체크하느라 살아남기 위한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내고 이제 조금은 한숨 돌린 것 같아요-

4. 서재 Before

이 동네의 집들은 대부분 이중 창인데 간격이 30cm쯤 되더라구요? 전에 사시던 분은 장판을 잘라서 두셨었고 저는 다 걷어낸 후 청소해서 페인트를 칠했어요. 지금은 주로 낮에 잠시 식물들을 내놓는 공간으로 쓰고 있고요-

서재 After

작지만 아늑한 저의 방입니다 🙂 빈 곳이 없을 만큼 꾹꾹 채워 넣은 이 방에는 작업실에서 쓰던 고재 테이블과 선반에 책을 뒀어요. 브라운 컬러의 블라인드가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 같아요.

전에 거실에서 사용하던 실링팬을 방에 두고 방에 있던 실링팬을 거실에 달았는데 이게 더 분위기가 잘 맞더라고요. 빈티지한 느낌의 실링팬은 당근에서 5만원 주고 거의 새제품인 걸 받아왔어요!

고재 테이블은 너무 멋지지만 잔에서 나오는 물기에도 얼룩이 지고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문지르다가는 얇은 코팅마저 벗겨져 하얗게 바래기 때문에 조금은 신경써줘야 해요- 작업실에서 쓰던 테이블인데도 집에 두니 또 새롭네요 🙂

책상에 마실 것 외에는 잘 두지 않는데 간식이나 가벼운 식사를 하게 되면 꼭 트레이를 두고 먹어요. 잔을 둘 때도 받침을 두고 천을 접어서 중간에 두고요. 쓰다 보니 전 미학적인 만족을 위해 굉장히 번거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뭐,,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 다르니까요..하하..

이 곳은 해가 정말 예쁘게 들어오거든요. 이사 와서는 집을 찍는 다기보다 집에 들어오는 햇살을 찍는 느낌의 사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집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굶주리고 살았던 터라 그런 면에서는 더더욱 200% 만족하는 집이에요ㅎ

이사하면서 알았는데 저희 집에는 200권이 조금 모자란 양의 책이 있더라고요. 물론 그 속에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도 많아요- 아주 어렸을 때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집중하는 저를 보면서 가족들이 쟤는 뭘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는데 글쎄요. 그때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아버린 걸까요…..?…….

어찌 되었던 책을 읽는 시간은 현재를 잊고 잠시 다른 곳에서 쉬어가는 시간인 건 여전합니다. 그러니 여전히 소설을 좋아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제 상상 속에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게 재밌거든요.

이 공간은 주로 책을 읽거나 창 밖을 보면서 쉬는 공간이에요. 침대 옆 벽에 빔을 쏴서 영화를 보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전에 쓰던 1인 소파를 두었고 애매한 선반과 수납장 등을 당근해서 그 돈으로 지류함을 제작했습니다.

지류함에 항상 로망이 있었거든요. 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둘 생각도 못 했는데 여기에선 둘 자리를 미리 비워 두고 바로 주문했고 여전히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이 자리, 소파에 앉아서 창밖을 보면 각도상 나무와 하늘만 보이는데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한참을 앉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게 자연이 주는 힘인가 싶기도 해요.

최근에 소파 옆에 둘 협탁이 생긴 후로 이 공간에서의 휴식이 좀 더 완벽해졌달까요. 이곳에도 장미맨숀 벽선반의 수납장 하나가 와 있어요. 요 선반만큼은 당장 달지 못하더라도 굳이 저렴하게 팔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활용을 했습니다.

저의 모든 공간에는 굉장히 다양한 색감의 우드가 섞여 있는데 우드는 통일성을 주기 보다 다양한 우드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5. 침실

안방 안쪽에 있는 침실입니다 🙂 해가 너무 잘 드는 방이라 처음부터 침대를 안쪽에 배치하는 걸로 시작했어요.

침대와 세트였던 협탁은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네요. 전에는 거실에 보조 선반처럼 두다가 이곳에서는 방에 더 잘 어울려서 다시 침대 협탁으로 쓰고 있습니다 ㅎ

벽 선반에 식물들과 식물등을 두고 벽에는 침대에서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끄게 될 빈티지 벽 조명을 달았어요. 벽 선반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스마트 스토어에서 할인할 때 30만원 정도 주고 구매 했었고 지금은 할인 없이 판매해서 가격이 좀 나가더라고요.

저는 30만원도 꽤나 많이 고민했었는데 미드 센츄리의 느낌과 빈티지함이 같이 느껴져서 할인에 구매하길 잘했다 생각하는 가구 중 하나예요. 그리고 이곳에서 역시 침대 옆 한 쪽 벽은 빔을 쏘기 위해 비워두었습니다.

소파에서 반 쯤 누운 자세로 앉아 간단히 먹을 것들을 협탁에 두고 영화를 보는데 책상에 빔을 두는 각도마저 딱 맞아요. 미니빔은 각도를 맞추느라 바닥에 뭘 대고 조절하고 하다 보면 정말 피곤해지거든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손이 덜 가게 되는데 그런 불편함이 없으니 전보다 빔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6. 작업실

거실 한 쪽에는 저의 작업 공간이 있어요.

1년 정도 작업실을 따로 쓰다가 좀 더 시간을 들여서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공간을 다시 만들고자 이번 이사 때 다시 집으로 들였어요.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상황에 맞춰서 공간 분리가 아닌 시간 분리의 개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모든 걸 마음에 드는 대로 할 수 없으니 마음을 조금 바꿔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외출용으로도 홈웨어로도 로브를 좋아해서 올 여름엔 계속 로브를 만들어 판매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몇 달을 밤 낮 없이 만드느라 굉장히 바빴던 것 같아요.

여전히 옷 만드는 건 너무 좋아하지만 허리 디스크가 생겨서 쉬엄쉬엄 하고 있어요.

전처럼 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실을 정리하기도 했죠. 작업실은 다른 분이 에어비앤비를 하고 계신데 그 곳 스타일링을 해드리기도 했어요. 요즘 몇 군데 스타일링과 플랜테리어를 해드리고 있거든요. 허리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면서 천천히 작업은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작업실로 쓰던 공간을 다른 분에게 넘기면서 에어비앤비로 스타일링 해드린 곳이에요. 예산과 공간에 맞춰서 용도에 따라 가구나 제품을 고르고 배치하고 공간들마다 다른 느낌으로 꾸미는 일이 꽤나 재밌었어요. 앞으로도 공간을 꾸미는 일은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보려 해요 🙂

7. 화장실 Before

마지막으로 이 공간 왼쪽으로, 이 집 역시 현관 맞은 편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세월은 다 화장실에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심지어 덧방을 한번 했던 것 같고 도기도 교체 하셨다는데 그게 대체 언제일까요….

화장실 After

크림색과 민트그린 색상의 타일을 골랐고 거울이랑 선반은 따로 오늘의집에서 구매했구요, 거울이 저는 너무 맘에 들지만 저보다 키가 크거나 작으면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맞춤 거울이랄까요..ㅎㅎ

전에 욕실장 없이 화장실을 썼더니 수납할 곳이 없어서 생각보다 불편했거든요. 세트로 있던 미니장도 함께 구매해서 거울 아래 달았어요. 인조 대리석으로 기본 선반 두는 것보다 수납이 많이 되고 씻고 나서 바로 기초를 바르는데 제품을 다 둘 수 있어서 훨씬 편해요.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욕조! 욕실의 폭은 1550이었고 1400 사이즈의 이동식 욕조를 주문했습니다 :)적당한 무게감이라 제가 이동하기도 쉽고 그렇다고 앉았을 때 불안감이 느껴지는 가벼움은 아니예요-

1500 사이즈도 있었는데 너무 딱 맞으면 불편할 것 같더라구요. 안쪽 바닥까지 청소하려면 욕조를 잠깐 빼야 하는데 1400 사이즈로 공간에 여유를 두길 잘 했다 싶었어요. 노곤하게 나의 피로를 풀어주는 반신욕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건 역시나 너무 좋더라고요.

참고로 1400 사이즈부터는 욕조 트레이의 사이즈가 안 맞아요. 욕조가 작다보니 욕조에서 쓰는 용도로 나온 트레이들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전 길이 조절 식기건조대를 두고 그 위에 트레이를 올려 쓰고 있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자세히 보면 욕실 타일이 오돌도돌하게 입체감이 있는데 요 타일은 비추입니다. 타일 붙이고 메지로 틈을 메꾸잖아요. 그 시멘트들이 오돌도돌한 모든 타일에 다 껴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하루종일 이것만 닦다가 가셨는데도 나머지를 다 닦아내는데 한참 걸렸어요. 정말ㅜ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앞으로 관리하는데도 신경써줘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예뻐요. 초반에 약간의 고생을 감수하실 의향이 있다면 예쁨은 보장합니다..ㅎ

마치며

왠지 처음보다 두 번째 집들이가 더 어려웠는데 어떻게 읽어주실지 걱정도 기대도 되네요. 좁은 지역임에도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동네로 이사와 전혀 새로운 공간과 환경에 살면서 이 낯선 모든 것들이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놓고 있던 아주 사소하지만 나에겐 중요한 것들이요.

저는 이 동네로 이사 온 후 다시 산책을 시작했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요. 식물들을 살려 내느라 더 부지런해지기도 했구요.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집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사실 한동안 집에서의 생활이 모두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좀 낯설고 힘들었어요. 처음에 내가 보는 것보다 사진에 잘 나오는 위주로 배치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 재미도 없는 거예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보여주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 놓고 나의 취향대로 다시 꾸며가면서 내가 즐기고 예뻐해야 공간도 예뻐지고 애정이 담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러면서 사진에 담는 순간들이 줄었지만 그만큼 공간을 즐기는 시간은 다시 늘었다고 생각해요. 내 공간을 내 취향으로 꾸미고 마음껏 예뻐해주세요. 사람도, 공간도 사랑 받으면 더 예뻐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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