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 건설 현장에서 건설회사 직원이 단열재에 범벅이 된 다람쥐를 빠르게 구조한 덕분에 어린 다람쥐의 생명을 살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한 건설회사 현장 직원이 아침에 미주리 주(州) 제퍼슨 카운티 건설 현장에서 출근했다가 다람쥐 한 무리를 발견했다.
그는 다람쥐들을 위험한 현장 밖으로 쫓아버리고 일을 시작했다. 그가 단열재인 합성수지 스프레이 폼을 쏴서 틈새를 메우고 있었다.
갑자기 어린 다람쥐 한 마리가 뒤늦게 도망치다가, 아직 굳지 않은 스프레이 폼에 뛰어들었다. 스프레이 폼 특성상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다람쥐는 눈을 뜰 수 없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털이 뽑히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야 했다.
스프레이 폼 특성을 잘 아는 직원은 서둘러서 다람쥐를 붙잡은 후 아직 굳지 않은 폼을 닦아냈다. 그리고 미주리 야생동물 구조센터(MWRC)에 연락한 후, 다람쥐를 그곳에 데려다줬다.
구조센터는 “동물 케어팀은 스프레이 폼이 완전히 굳기 전에 제거하려고 시간을 다투면서 면봉에 식물성 기름을 묻혀서 조심스럽게 닦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놀라고 겁먹은 다람쥐를 위해서 진통제와 진정제도 처방했다. 합성수지를 닦아내는 과정에서 다람쥐가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배려한 것이다.
첫날 입과 콧구멍에 묻은 폼을 닦아냈다. 다람쥐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눈에 묻은 폼도 제거했다. 그 다음에 다람쥐가 움직이는 데 방해되는 위치에 있는 합성수지도 모두 녹여냈다.
구조팀은 지친 다람쥐에게 주사기로 밥을 먹인 후 푹 재웠다. 그리고 둘째 날 다람쥐 몸에 묻은 거품 대부분을 닦아내는 데 성공했다. 합성수지 거품을 모두 제거하는 데 사흘이 걸렸다.
합성수지가 묻은 자리가 피부가 드러날 정도로 벌겋게 되고, 털도 빠졌지만, 목숨에 지장은 없었다. 다람쥐는 일주일 동안 빠른 속도로 회복해서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미주리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페이스북에서 이달 안에 다람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