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주의) 안방 베란다에 ‘이것‘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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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베란다에 ‘이것’의 정체는?

안녕하세요? 저는 10살, 5살 두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지는 7년 정도 되었습니다. 리모델링한 지 7년이나 지난 집을 소개해도 될까? 라는 생각에 조금 망설여졌지만 저처럼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집을 예쁘게 가꾸고 싶은 분들께 혹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용기 내서 저희 집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우리 집 도면

우선 저희 집 기본 도면입니다. 저희 집은 위 도면과 크기와 구조는 동일하고 좌우 방향으로 대칭을 이루는 아래와 같은 구조입니다.

거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저희는 7년 전 이사 올 때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를 통해 집 전체를 올리모델링 하였습니다. 거칠고 삭막해 보일 것만 같은 자재들이 서로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하면서도 의외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카페 인테리어에 매료되어 저희 집의 기본 컨셉을 카페 풍의 빈티지 컨셉으로 정했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엔 일반적인 주거 공간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다소 생소한 자재나 시공 방법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거실은 저희 가족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이자 빈티지한 카페 느낌이 잘 표현된 공간 중 하나입니다.

ㄱ자로 배치된 소파 뒤로 보이는 벽면은 무게감 있는 톤의 티크 고재 패널로 마감하여 빈티지하면서도 우드가 주는 따뜻한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길고 낮은 소파 테이블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영화를 보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한답니다.

TV가 있는 쪽 벽면은 미장 후 무광 코팅을 하여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주었습니다.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노출형 천장과 표면에 불규칙한 요철이 있는 독특한 질감의 진한 블랙 타일 바닥재 역시 빈티지한 느낌을 더욱 부각해주는 요소들입니다.

블랙과 그레이 우드 톤이 주를 이루는 저희 집엔 옐로우 계열의 색상이 참 잘 어울립니다.

채도가 있는 색상을 선호하진 않지만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땐 주로 옐로우 계열을 선택한답니다.

안방

안방 역시 아이 방과 마찬가지로 헤링본 원목 마루와 화이트 도장 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침대 헤드 보드 쪽의 벽면만 톤 다운된 그린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어 차분해 보이면서 무게감을 주었습니다.

안방은 라지킹 사이즈의 큰 침대와 협탁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미니멀한 공간이랍니다.

침구는 장식이나 무늬가 없고 세탁이 용이한 화이트톤의 깔끔한 호텔식 면 침구를 선호합니다.

거울이 달린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드레스룸과 안방 욕실이 나옵니다.

안방 드레스룸입니다.

침실 바닥과 동일하게 오크 원목 헤링본 마루와 화이트 도장 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벽과 동일한 색상의 도장 도어와 원목 손잡이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양 사이드로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어 옷이나 가방, 침구류 등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안방 커튼 뒤로 보이는 폴딩 도어를 열면 아주 특별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바로 아이들의 최애 공간인 미니 수영장입니다.

저희 집은 올확장 구조라 베란다가 없는데 내력벽이라 확장하지 못한 곳이 딱 두 군데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안방 베란다입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딱히 용도가 없는 넓은 안방 베란다를 아이를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 주고 싶어 고민하다 아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 같은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베란다 전체를 꽉 채울 정도의 크기로 만들려고 계획했지만 아파트라는 건축물의 특성상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당초 계획보다는 훨씬 작은 욕조 같은 수영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저희 아이들은 이곳을 수영장이라 부른답니다.

진짜 수영장처럼 크진 않지만 실제로 보면 일반 욕조보다는 훨씬 크고 깊이가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충분하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매일 같이 이곳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반신욕을 즐기는데 욕조 밖의 차가운 공기 때문에 마치 노천탕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적삼목 원목 패널로 마감한 천장과 수납장 도어입니다. 적삼목은 흔히 사우나 바닥과 벽 마감에 사용하는 수종인데 습기에 강할 뿐 아니라 습기를 머금었을 때 뿜어내는 향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특히 겨울철에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나면 수증기로 인해 은은하고 기분 좋은 적삼목 향기가 뿜어져 나와 온 집안에 퍼진답니다.

처음엔 이곳을 리조트 느낌으로 꾸미고 싶어서 몇 년간은 한쪽에 원형 카펫과 큼직한 라탄 체어를 두었었습니다. 예쁘긴 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서 얼마 전 모두 정리하고 현재는 이렇게 수납함을 꽉 채워 넣었답니다.

주방

먼저 전체적인 주방의 모습입니다.

기존의 ㄱ자 형태의 구조에서 아일랜드 조리대를 중심으로 11자 형태의 대면형 주방으로 구조를 변경하였습니다.

폭 1m, 길이 2m 40의 널찍한 대면형 아일랜드 조리대입니다. 조리 공간이 간결하고 여유로워 조리 시 동선이 효율적입니다.

요리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을 살펴보거나 소통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개수대 쪽 싱크대는 상부장을 없애고 우드 선반을 설치해 자주 쓰는 그릇들을 올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메인 다이닝 공간입니다. 톤다운 된 베이지 색상의 주방 바닥재는 거실의 바닥 타일과 동일한 타일의 다른 색상입니다.

거실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짙은 톤의 대형 월넛 테이블로 무게감을 주었습니다. 원목 테이블과 투명 아크릴 의자 그리고 뒤편의 철제 수납장 3가지의 서로 다른 소재들의 믹스매치가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창가 쪽 수납장에는 갑티슈나 화병 등의 물건들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아일랜드 조리대 왼편으로 보이는 우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주방 베란다가 나옵니다.

이곳은 주방 베란다 겸 팬트리, 세탁실 등 다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베란다보다는 세컨드 주방 느낌이 들도록 리모델링 하였습니다. 메인 냉장고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방가전이(김치냉장고, 정수기, 전기밥솥, 오븐,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이곳에 있습니다. 가전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나 주방용품, 식자재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인덕션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스레인지를 이곳으로 옮겨 놓았고, 옆에 보이는 작은 개수대는 걸레를 빨거나 간단한 손빨래를 하는 등의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자작 플라이 우드로 맞춤 제작한 싱크대와 수납장, 그리고 다소 특이한 진한 카키 색상의 단색 인조 대리석 상판을 사용하여 내추럴하면서도 카페 주방 같은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주었습니다.

마치며

이상 저희 집의 거의 모든 공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사 온 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저는 습관처럼 집안 곳곳을 살피며 좀 더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정말 보람 있고 즐겁습니다.

인테리어라는 건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살고 있는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집도 바뀌어야 하니까요. 저희 집 역시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쳐왔듯 앞으로도 계속 변하게 되겠지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되든 저는 저희 집을 지금처럼 변함없이 아끼고 살피며 더 나은 공간으로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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