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도 포기한 벽, 철거 대신 ‘이렇게’ 했더니… 같은 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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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대신 선택한 방법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약 4년 동안 신혼집 세 군데를 거친 후, 드디어 저희만의 보금자리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이곳저곳 이사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집의 모습을 더 뚜렷하게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 11월에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을 하면서 오늘의집 집들이를 보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렇게 제가 온라인 집들이를 쓰게 되다니! 저희가 고민한 흔적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도면

저희는 오래된 구축 아파트 내부를 올 리모델링해서 우리 부부만의 취향을 담고 싶었어요. 보통 20평대 복도식 아파트는 방 세 개인 대신 주방과 거실이 작은데 이 집은 방이 두 개라 상대적으로 주방과 거실이 넓은 편인데요. 저희는 거실에서 생활을 많이 하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의 수리가 되지 않았던 집을 마침 딱 구하게 돼서, 집을 새로 짓는 느낌으로 리모델링 계획을 짤 수 있었어요. 🙂

바뀐 도면을 보시면 구조 변경이 살짝 있습니다! 우선 집이 아담하기 때문에 거실에 홈 오피스를 두기 위해 베란다 확장은 필수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기존 20평대 구축 복도식 아파트 구조를 보면 대부분 냉장고가 거의 거실 옆에 붙어있는데, 집의 중앙에 냉장고를 두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작은방과 주방 사이에 가벽을 설치해서 냉장고 장을 만들고, 조리 공간을 좀 더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공간별로 더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현관은 집의 얼굴이라 생각을 해서 우리 집의 분위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보았습니다. 우선, 저희는 빈티지 느낌이 가미된 아늑하고 따뜻한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현관을 들어오자마자 보게 되는 중문과 타일도 같은 느낌으로 선택했습니다.

현관문은 크림색 시트지 시공, 신발장은 올 화이트로 심플하게 제작했습니다.

특히 중문은 복도식 아파트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중문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냉장고장 가벽을 설치하면서 중문 앞으로 아주 짧은 복도가 만들어졌어요. 애매하게 남은 공간을 어떡하나 고민하던 중 딱 맞는 사이즈의 수납장! 이케아의 빌리 책장을 발견했습니다. 책장에 도어를 달아서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수납장 위의 공간은 기분 따라 조금씩 바꿔가면서 꾸미는 재미가 쏠쏠해요. 🙂 바로 맞은편 작은방의 아치형 문 뒤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예쁜 앵글이 나온답니다.

주방 Before

시공ing

주방 After

기존 ㄷ자형 주방의 구조를 살리면서 주방 공간을 조금 더 넓혔어요. 중간에 철거가 불가능한 기둥 벽이 있어서 그 기둥과 이어지게 가벽을 세워 냉장고 장을 만들었습니다. 주방부터 거실까지 길게 이어진 구조라서 사실 그 중간의 공간은 버려지기 쉬운데 가벽을 세우니 주방, 거실, 현관이 분리도 되고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상부장 없는 주방을 만들려고 했으나,,, 현실적인 수납 문제 때문에 그릇 선반장을 제작해서 주방 안쪽에 설치했어요.

상부장 없는 주방의 수납력을 높이기 위해 우드 선반을 구매했어요. 저희 집의 전체적인 컬러톤과 맞는 월넛 브라운 컬러의 선반! 자주 사용하는, 그리고 보기에도 예쁜 물건들을 올려 두고 사용 중이에요.

클래식한 느낌의 이케아 수전과 레일을 모두 황동색으로 구매했고요, 벽 조명과 다이닝 공간의 펜던트 등, 액자 프레임 등을 골드로 맞춰서 따뜻한 분위기의 주방을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냉장고 장으로 생긴 가벽 앞에는 그릇 선반장을 두었어요. 유리 도어라 내부가 다 보여서 이곳에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예쁜 다기 용품과 크리스탈 그릇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벽에는 제가 파리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으로 액자를 만들어 걸었는데 저희 집 분위기의 중심이 되어주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

주방 바로 앞에는 원형 테이블을 두어 다이닝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거실 Before

시공ing

거실 After

거실은 조금 독특한 구조랍니다. 베란다 확장이 된 공간은 책상과 컴퓨터를 두어 홈 오피스로 꾸몄고요, 그 앞에 바로 소파를 배치해서 파티션처럼 활용 중이에요.

처음에는 소파를 벽면에 붙여서 사용했었는데, 손님들이 오셨을 때 공간이 조금 협소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소파 방향을 바꿨더니 좌식 공간도 넓게 생기고,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축 아파트이지만 탑층이라서 층고가 조금 여유 있는 편이라 다행히 단내림 없이도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가능했어요. 에어컨이랑 조명이 다 매립형이라 집이 확실히 더 넓어 보이는 거 같아요. 🙂

저희 집의 컬러 포인트는 바로 골드인데요~! 액자 프레임, 조명 본체를 골드로 선택해서 식물, 카펫과 함께 아늑하고 포근한 거실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이나, 구매했던 전시 포스터를 활용한 액자 인테리어를 정말 좋아해서 저희 집을 둘러보시면 다양한 액자를 보실 수 있어요. ㅎㅎ 각각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액자를 고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인데 액자는 주로 오늘의집이나 이케아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책상을 포함한 저희 가전 가구 대부분이 결혼 당시에 구매한 것들이라 지금 집에 최적화는 아니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가진 것 내에서 최선을 다해 홈 스타일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책장도 책상과 일체형인 일반적인 책장인데 선반 꾸미듯이 정성을 다해 정리했어요. 😉

침실 Before

시공ing

침실 After

상대적으로 방들은 특별한 시공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침실에서 특별히 변화를 준 건 창문 크기입니다. 거의 통창에 가까운 큰 창문은 앞에 가구를 둘 수도 없고, 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창 크기를 과감하게 줄였어요. 아, 그리고 침실에도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답니다. 벽걸이 에어컨만은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너무 다행이에요!

창문에는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깔끔한 벽을 만들었어요.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평소에 천장 조명보다는 스탠드 조명을 켜 두는 편이에요. 그리고 잠들기 전, 침대 위에 누워서 빔으로 영화 보는 걸 정말 좋아해서 침대 맞은편 벽면은 무조건 비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높이가 낮은 건반을 두었더니 작은 스튜디오처럼 보이네요. 🙂

욕실 Before

욕실 After

리모델링 전 욕실은 들어가서 보는 게 겁날 정도로 오래되고 낡은 욕실이었어요. 저희 집은 욕실이 하나라서 더 힘을 주어 리모델링했습니다. 일단 욕실 문은 위에 작은 구멍이 있는 타공 도어로 디자인해서 포인트를 주었고요, 중문이랑 같은 컬러 필름을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욕실이 집의 가운데에 있어서 문부터 신경을 썼어요. 🙂

그리고 욕실 왼편에는 작은 붙박이장을 짜서 청소용품 등을 넣는 공간으로 사용 중이에요. 구축은 기본적인 수납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작은 붙박이장이 엄청 소중하네요… ㅎㅎ

욕실 전체에 은은한 컬러 톤의 600각 포세린 타일을 사용했고, 졸리컷 시공과 간접 조명까지…! 리모델링은 선택과 포기의 연속인데 방에서 포기했던 것들을 욕실에 다 투자한 느낌이에요. ㅎㅎ

작은 욕실이지만 타일도 예쁘고, 졸리컷이 깔끔하게 잘 나와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마치며

벌써 이 집에 거주한 지도 반년이 지났는데요, 살아보니 더 마음에 드는 동네와 집이어서 집을 더 소중히 가꾸게 되는 것 같아요. 신혼 기간 동안 전세는 항상 신축 첫 입주로만 구했어서 구축 아파트로 이사 오는 게 많이 걱정이 되긴 했었어요. 그런데 직접 살아보니 이곳은 오래된 동네인 만큼 큰 나무가 정말 많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너무 좋고요. 또 저희가 하나하나 직접 선택해서 만든 집이기에 애착도 더 많이 가네요. 🙂

여전히 저희 집은 조금씩 더 채워지고 꾸며지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음에 또 좋은 모습으로 집을 소개할 날이 오길 바라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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