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아파트, 콘크리트만 남기고 싹 부숴 고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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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남편과 아직도 “엄마 사랑해”를 말해주는 14살, 12살 아들 둘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결혼 16년 차 주부 엘라입니다.

남편은 대기업 스텝 부서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주말만큼은 가족과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요. 저는 요가강사로 요가 수업을 하며 우리 가족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힘쓰고 있어요.

여러 번의 이사 끝에 한 번도 수리된 적 없는 29년 된 구축 아파트를 매수했고 콘크리트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남김없이 철거하여 저희 입맛에 맞는 집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도면

방 4개에 화장실 2개, 앞뒤 발코니가 있는 3bay 46평 구축 아파트예요.

집 평수 대비 주방이 작고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답답해 보였어요. 그리고 주방 오른쪽 벽이 내력벽이라 철거할 수 없어 주방 레이아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먼저 선과 면의 정리를 통해 집을 단순화 시켰어요. 공용부는 무몰딩, 무문선으로 작업하고 현관문 입구부터 집 제일 안쪽 끝방까지 라인을 맞추기 위해 공용부 화장실의 벽을 철거하고 화장실 문의 위치를 바꿨어요.

기존 드레스룸을 철거하고 안방 문과 안방 화장실 문의 위치를 변경하여 현관에서부터 이어지는 복도를 더욱 길게 만들었어요. 알박기형 주방이었던 레이아웃을 거실과 주방의 치환을 통해 요리가 즐거워지는 대면형 주방으로 꾸몄죠.

보통 드레스룸이나 서재로 사용하는 방을 ‘미디어룸’으로 만들어서 우리 가족만의 영화관을 만들었어요. 컬러는 화이트, 아이보리와 브라운, 블랙 컬러만 사용해 톤 앤 매너를 맞췄답니다.

💡 인테리어 중요 포인트 세 가지

첫째. 단열, 누수, 결로 방지 기초 시공에 충실하되 인테리어 감성은 유지하자
둘째. 어느 공간 하나라도 창고로 만들지 않도록 각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자.
셋째. 심미성만큼 중요한 실용성!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만큼 실생활도 편리하게 만들자.

현관 Before

좁은 현관에 중문 설치를 포기하고 개방감을 주는 쪽을 선택했어요. 현관문을 교체하고 싶었으나 아파트에서 반대하여 필름 작업만 했어요. 이 부분이 아직도 아쉬워요.

현관 After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저희 집의 첫 모습이에요. 선과 면을 정리하여 복도를 일직선으로 곧게 만들었고 화장실 문은 히든도어로 만들어 벽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아이들 방문은 기존 위치보다 안으로 밀어 넣어 리듬감을 줬어요.

레놀릿 필름과 타일, 원목마루 등 다양한 머티리얼을 사용하였지만 각각 다른 자재가 조화를 이루어 고급스러우면서 따뜻한 무드를 완성했어요.

반대편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이에요. 현관문은 우드 필름을 사용하여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무드에 무게감을 줬어요. 그리고 좁은 현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벽 한쪽에 천장까지 이어지는 거울을 설치하여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답니다.

저희 집 모든 가구의 손잡이는 푸시 도어 형태인데 유일하게 신발장만 가운데 홈을 만들어 열 수 있게 되어있어요. 푸시 도어는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제대로 닫았다고 생각해도 열려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다이닝룸 Before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예능 프로 보는 것을 즐기는 우리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거실을 다이닝룸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다이닝룸 가운데 큰 식탁을 두기로 했어요.

다이닝룸 After

저희 집에서 가족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이닝룸이에요.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큰 6인용 식탁과 의자만 두고 다른 가구는 두지 않았어요. 저희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채움보다는 비움이 주는 아름다움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늦은 밤, 퇴근한 남편과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도 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보며 깔깔대다 보면 일주일의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주말에는 온 가족이 식탁에 앉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카페가 되기도 한답니다.

사진 찍는 위치, 블라인드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요? 벽체의 타일과 필름이 세라믹 식탁 컬러와 쌍둥이 같아요.

저희는 인테리어를 준비할 때 식탁을 먼저 골라놓은 상태에서 머티리얼 미팅을 해서 식탁의 컬러에 맞는 자재를 손쉽게 고를 수 있었어요. 물론 인테리어 실장님의 안목도 한몫했네요.

다이닝룸 안쪽, 기존 주방 발코니의 일부를 확장하여 만든 저희 집의 ‘치유의 공간’이에요. 오후 시간,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으면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그림자가 하나의 예술작품같이 느껴져요.

라운지체어에 앉아 가만히 밖을 내다보거나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에요.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치유의 시간이네요.

주방 Before

거실과 주방을 치환했기 때문에 기존 거실이 주방이 되었어요.

저 무시무시한 날개벽 보이시나요? 기존 거실 벽에 있던 날개벽을 가리기 위해 키 큰 장을 만들었고 채광과 조리공간 확보를 위해 키 큰 장 사이에 큰 창을 만들고 그 밑에 하부장을 뒀어요.

주방 After

식탁 앞에서 바라본 주방이에요. 주방 벽부터 다이닝 벽까지 1200각 타일을 가로로 길게 붙였어요. 주방에서 다이닝 공간까지 연결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가로로 넓게 타일을 붙였죠. 가로로 붙이면 이렇게 넓게 확장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답니다.

아일랜드장 앞으로는 서랍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어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엄청난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밖에 지저분하게 보이는 물건을 없앨 수 있었어요.

무광 수전과 최대한 비슷한 무드를 내기 위해 정수기 색깔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였는데 로즈 골드 색상이 무광 수전과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워요.

아일랜드 측면에는 홈바를 만들고 그 옆에는 냉장고를 짜 넣었어요. 홈바 상부에 2단으로 장을 짜 넣었는데 하부장은 브라운 컬러의 유리 소재를 사용하면서 상부장보다 안쪽으로 밀어 넣어 답답하지 않으며 포인트가 되어 맘에 들어요.

냉장고는 최대한 매트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삼성 비스포크 키친핏 새틴베이지 색상을 선택했어요.

인덕션은 엘리카의 후드 일체형 인덕션으로 선택해서 후드가 천장을 막지 않아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저희 집 주방 상판은 세라믹이 아닌 메라톤 지재예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었던 집에 포인트가 되어 너무 만족스러워요.

처음에는 무조건 아이보리톤의 매트한 상판을 하려고 했는데 인테리어 실장님의 권유로 선택한 상판이 저희 집의 포인트인 ‘쉐프의 킥’이 되었네요.

아일랜드 안쪽 모습이에요. 서랍 우측이 식기세척기인데요, 가구 패널을 사용하여 문을 닫으면 아일랜드장의 일부분 같아 보여요.

인테리어를 하면서 새로 식기세척기를 구입할 예정이시라면 가구 패널로 해보세요. 단정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깔끔한 천장을 만들기 위해 조명과 스프링쿨러의 라인까지 맞췄어요. 원목마루는 살면서 처음 깔아보았는데 발에 닿는 감촉이 진짜 최고예요. 원목마루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저희는 가성비 좋은 디앤메종의 텐우드 버프 컬러를 선택했어요.

사실 주방 발코니를 확장했지만 주방공간을 끝까지 쓰지 못한 첫 번째 이유는 두꺼운 날개벽과 누수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대면형 주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어요.

대면형 주방은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방 뒤편을 보조주방처럼 사용하게 된 거죠. 가구를 짜 넣으면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이케아 책상을 두었어요.

눈에 보이면 지저분하지만 주방에서 멀면 귀찮은 분리수거함도 이곳에 두어서 주방을 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대면형 주방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지저분한 물건의 보관을 어디에 할지 미리 염두에 두세요!

거실 Before

기존 안방 맞은편 방이에요. 측면의 붙박이장을 철거하여 공간을 넓게 만들었어요.

거실 After

공용부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문도 달지 않고 벽체 또한 다이닝룸과 연결되는 타일로 마감했어요. 미디어룸 우측 벽은 흑경으로 벽에 포인트를 줬고 천장에는 마그네틱 조명을 달아줬어요.

미디어룸에는 소파와 철제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75인치 TV만 뒀어요.

저희는 러그를 좋아해요.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주거나 포인트를 주기에 러그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기존 집에서부터 쓰던 쎄덱 러그가 미디어룸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의도치 않았지만 블라인드 컬러와도 같네요.

TV는 완전 매립을 했고 우드 필름과 대리석 느낌이 나는 필름으로 마감했어요. 소파에 앉아서 영화를 보면 정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나요. 마치 꼭 팝콘을 사야 할 것처럼요!

아이들은 영화 볼 때도 좋아하지만 이곳에서 닌텐도 게임을 할 때 엄청 행복해한답니다.

안방 Before

안방 After

안방 문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안방의 창문은 목공 작업을 통해 창 크기를 줄이고 블라인드 턱을 만들었어요. 이 방에는 화이트 허니콤을 설치했는데요.

허니콤은 한지 느낌이 나서인지 어두운 우드 컬러와 어우러져 한옥에 온듯한 느낌이 나기도 해요. 그리고 넓은 안방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가벽을 설치한 후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붙박이장 쪽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저희 집 안방 가구는 제가 신혼 때부터 사용하던 디자인벤쳐스 가구예요. 요즘 유행하는 호텔 스타일의 침대 헤드와 평상형 침대 프레임을 제작하고 싶었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가구라 계속 쓰기로 했어요.

안방에는 밝은 아이보리 러그를 깔아줬는데 그래피티가 연상되는 러그가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무드를 중화시켜주며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는 안방 맞은편방을 드레스화 시키지 않고 안방에 가벽을 설치한 후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붙박이장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겉으로 서랍장을 뒀어요. 안으로 숨기는 것보다 서랍의 깊이도 깊어지고 문을 열지 않고 쓸 수 있어서 편리해요.

가벽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을 분리시키고 가벽 뒷면에 이케아 선반을 두어 자주 쓰는 가방과 모자, 한쪽에는 입었던 옷을 정리해뒀어요. 또 천장에는 행거를 설치해 신랑 출근복을 걸어두어 편리성을 높였어요.

침대에 누웠을 때 보이는 모습이에요.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진 가벽이 마치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여요. 가벽에는 벽등을 설치하여 무드를 줬어요.

가벽 앞에 있는 책 선반은 인테리어 실장님께서 주방상판 남은 부분으로 만들어 주신 건데 너무 맘에 들어요. 저희 가족만을 위해 만들어주신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이라 더 애정이 가네요.

세탁실 Before

거실과 주방의 치환이라고 말했지만 기존 주방은 거실로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공간이었어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세탁실을 만들기로 했어요. 세탁을 위해 발코니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고 동선도 효율적이라 만족스러워요.

세탁실 After

왼쪽에 보이는 곳은 발코니인데 터닝도어를 가리기 위해 허니콤을 설치했어요. 문틀 안쪽으로 쏙 넣어서 다이닝룸에 앉아서 보면 액자 같아 보이고 따뜻한 느낌이 나서 좋아요. 세탁실에도 수납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짜넣었고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나올 수 있게 미리 계획해 뒀어요.

기존 주방 창에서 보이던 뷰가 좋아서 창문은 통창으로 설치했고 건조까지 끝난 빨래를 갤 수 있게 하부장을 짜넣었어요. 상판에서는 다림질도 할 수 있고 장 위에는 다림질할 옷이나 젖은 빨래를 말릴 수 있게 행거를 설치했답니다. 세탁과 관련된 일은 이곳에도 모두 끝낼 수 있게 계획했어요.

세탁기 앞에는 빨래 바구니를 뒀어요. 이 사진에서 오른쪽 벽을 보면 빨래 바구니 우측의 우드 필름이 붙어 있는 부분이 기존 내력벽 공간인데 그 옆으로 길게 장을 짜넣어 또 수납공간을 만들었어요. 수납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세탁실로 가는 통로에는 포인트가 되는 포스터 액자를 두었는데 차분한 저희 집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느낌이에요. 식탁에 앉아서 바라보는 이 공간을 참 좋아해요.

마치며

이사를 준비하면서 설렘도 있었지만 두려움과 막막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 벌써 이 집에서 생활한지 3개월이 지났네요.

지난 3개월 동안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안정되었고 이 공간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야 할까요? 몸을 바삐 움직이고 생산적인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라는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껴요.

예전에 드라마를 보는데 이런 대사가 나왔어요. “모든 걸 잃어도 이런 집만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더라고요. 저에게 집은 이미 그런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들도 모두 자신만의 멋진 치유의 공간을 만드시길 바라요. 지금까지 저의 온라인 집들이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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